김홍택 교수 프로필에서 사라진 ‘아들 로이킴’

입력 2019-04-05 00:05
포털사이트 ‘다음’ 인물검색 화면 캡처

음란물 유포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가수 로이킴(본명 김상우·26)과 그의 아버지 김홍택 홍익대 교수의 온라인 프로필이 수정됐다. 가족관계 항목에서 서로의 이름이 지워졌고, 일부 포털에서는 김 교수의 정보가 아예 삭제됐다.

4일 ‘정준영 단톡방’에 포함된 로이킴이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김홍택 교수의 근황이 퍼졌다. 하루 전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목격담에 따르면 대학 강단에 서는 김 교수는 수업시간 도중 아들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김 교수의 수업을 들었다는 한 네티즌은 “(김 교수가) 다 본인 잘못이라고 하셨다”며 “심경에 따르면 휴강이 맞는데 내년에 정년이라 아무리 생각해도 수업하는 게 맞다고 학생들에게 미안하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평소 아들을 묵묵히 응원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한 인터뷰에서는 가수인 아들이 자랑스럽다며 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같은 안타까운 목격담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의 관심은 김 교수로 옮겨갔다.

tvN 예능프로그램 ‘아버지와 나’에 출연했던 로이킴과 아버지 김홍택 교수. tvN 인스타그램

로이킴과 김 교수의 프로필이 수정된 건 그 이후 일이다. 이날 오후 포털사이트 ‘다음’ 인물에 기재된 로이킴의 프로필에는 김 교수의 이름이 사라졌다. 김 교수의 프로필에도 역시 로이킴이 지워졌다.

로이킴의 이름이 사라지기 전 김홍택 교수의 프로필.

포털사이트 ‘네이버’ 인물 검색에서도 마찬가지다. 로이킴의 프로필에서 김 교수의 이름은 사라졌고 누나이자 화가인 김혜수씨의 정보만 남았다. 특히 이 포털에서는 김 교수의 프로필이 아예 삭제됐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남아있던 김 교수의 프로필은 오후 늦게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인물 검색 화면 캡처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버닝썬 사건 정례브리핑에서 “로이킴을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해 조사를 받도록 통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가수 정준영의 카톡방 내용 분석 과정에서 로이킴의 음란물 공유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학업을 이유로 미국에 머무르는 로이킴은 지난 3일 소속사를 통해 “귀국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필요한 조사에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