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7실점, 김광현 4실점...토종 에이스 수난의 날

입력 2019-04-04 20:43 수정 2019-04-04 20:45
KIA 타이거즈 양현종=KIA 제공

프로야구(KBO)를 대표하는 좌완 토종 에이스 두 명이 같은 날 무너졌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등판했다. 팀이 4승 6패에 머무르고 있는 데다 자신도 지난달 29일 KT 위즈전에 등판해 6실점으로 부진했던 만큼 반드시 이겨줘야 했던 경기였다.

그러나 양현종은 첫 회부터 흔들렸다. 첫 타자인 김상수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한 양현종은 2번 박해민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날 3번으로 출장한 구자욱은 가운데로 쏠린 양현종의 초구를 놓치지 않고 거침없이 배트를 휘둘렀다. 공이 우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며 삼성은 단숨에 3-0으로 앞서갔다.

양현종의 수난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린 러프(2루타), 김헌곤, 이원석(2루타)에게 연이어 안타를 맞은 뒤 강민호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1회말에만 5실점했다. 그나마 다음 타자인 김동엽이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돼 한숨을 돌린 뒤 이학주는 삼진으로 처리했다.

양현종은 2회에도 고전했다. 김상수와 구자욱이 안타를 친 뒤 러프의 희생플라이 때 김상수가 홈으로 들어왔다. 이후 김헌곤과 이원석에게 또 안타를 맞으며 7점째를 내준 양현종은 결국 팀이 4-7로 뒤진 3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양현종의 이날 기록은 2이닝 7실점이다. 5회말 현재 KIA는 삼성에 7-11로 뒤져 있다.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등판한 SK 와이번스의 에이스 김광현은 한 이닝 난조에 고개를 숙였다. 1회초 2사 1,2루와 2회초 무사 1루 위기를 잘 넘겼지만 결국 3회를 넘기지 못했다. 0-1로 뒤지던 롯데는 선두타자 신본기가 우측 안타를 친 것을 시작으로 민병헌, 오윤석이 3연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김광현을 무너뜨린 선수는 올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전준우였다. 김광현은 전준우를 상대로 초구 변화구를 던진 것이 폭투가 되며 2점째를 내줬다. 전준우는 이어진 투볼 상황에서 다소 높게 제구된 김광현의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행복드림구장의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쳤다. 5회까지 92구를 던진 김광현은 5이닝 4자책 기록을 남기고 6회 수비때 강판됐다. SK는 7회초 현재 2-4로 뒤져 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