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치과병원 교수가 전공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병원 측이 적절한 격리 조치를 취하지 않아 2차 피해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한여자치과의사회는 지난 1일 조선대 치과대학 A교수의 전공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성명을 발표했다. 의사회에 따르면, A교수는 사건 발생 2주 이상이 지났음에도 사과하지 않았고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게다가 가해자 격리가 이뤄지지 않아 사건 발생 이후에도 두 사람은 계속 같은 공간에서 업무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달 29일 피해자 B씨에게 제안된 유급휴가가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해당 전공의는 수련 중이라 유급휴가로 자리를 비우게 되면 그 기간만큼 수련기간을 연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의사회는 사건이 알려진 이후 피해 전공의는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려 정신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짧은 기간에 체중이 6㎏이 빠지는 등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가해자인 A교수는 동석했던 동료들을 불러 “당시에 내가 만취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피해자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라며 “누군가 나를 음해하기 위해 사주한 것 아니냐”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A교수는 지난달 9일 밤 학술대회 이후 뒤풀이를 위한 술자리를 가졌다. 피해자 B씨는 “나를 옆과 뒤가 벽으로 둘러싸인 구석에 앉히고 옆자리에 앉아 신체의 여러 부위를 20분간 쓰다듬었다”라며 “내가 제지하다가 멈추지 않자 자리를 피하려 했으나 A교수는 앉은 자리에서 비켜주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A교수는 “B씨와는 매우 친밀한 사제지간이었다. 학회 발표가 성공적으로 끝나 기분 좋게 술을 마시던 과정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토닥였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B씨는 지난달 21일 A교수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으며 경찰은 곧 A교수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김도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