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빛으로 세상을 비추게 하소서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 8:12) 이 땅에 생명의 빛으로 오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시공간의 경계를 초월해 역사하는 주님, 당신이 비추는 생명의 빛을 얻어 온전한 성도의 삶을 살게 하소서.
육신과 영혼에 새겨진 온갖 추악한 죄를 고백합니다. 죄에 종노릇해 어둠으로 다니며 생명을 잃어버렸음을 고백합니다. 주님의 충만한 은혜로 다시금 새 생명을 회복해 우리를 이 땅에 보내신 주님의 뜻이 이뤄지게 하소서. 우리를 세상의 빛으로 부르신 주님을 찬양합니다.(마 5:14) 가정 학교 직장 교회 등 모든 만남에서 어둠 가운데 생명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하게 해주옵소서.
한국교회와 한인디아스포라 교회가 준비되게 하소서
이 나라와 민족을 주님께 올려드립니다. 140여년 전 복음의 씨앗을 뿌려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오늘날 6만여 교회를 허락하시고 세계 곳곳에 한인 디아스포라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한국교회와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 등 모든 주의 사람들이 한반도 통일 및 민족·개인의 화합을 이뤄가는 대역사를 사명 삼아 잘 감당하도록 하소서. 소통이 활발히 이뤄지게 하시며 생명을 살리는 복음 사역에 마음을 모으도록 인도하소서. 나라와 민족의 하나 됨을 위해 견고한 협력과 연합이 이뤄지게 하옵소서.
북녘과 제3국에 흩어진 동포를 기억하소서
이 땅에 찾아온 탈북동포 3만3000여명의 심정으로, 이들의 부모와 형제자매를 손으로 붙잡고 기도하듯 간절히 간구합니다. 수많은 주님의 사람들이 바벨론 포로처럼 신음하고 있습니다. 식구를 살리려 떠나간 제3국에서 허우적대는 모든 동포를 위해 기도합니다. 북녘과 제3국에 흩어진 모든 동포의 신음을 들으시고 구원을 이뤄주옵소서. 고향과 동무를 향한 애끊는 심령을 품은 자들을 세워 이들이 주님의 도구로 쓰임받게 하소서. 또 동포와 북녘을 위해 기도하는 자들로 하여금 이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주님의 뜻을 눈과 귀로 확인할 수 있게 하소서.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
▦ 통일기도문 해설
영원한 시간의 주관자인 주님께, 인간의 유한한 시간의 한 줌을 올리며 남북통일을 위한 평화기도문을 위와 같이 작성했다. 기도문의 첫 단락은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붙잡으며 그분의 말씀처럼 생명의 빛으로 세상을 비추는 교회와 성도가 되길 소망하는 마음을 담았다.
인간의 죄악과 세상에 가득한 탐욕으로 빛으로 부름 받은 성도도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음을 고백한다. 소망의 발걸음 또한 번번이 죄악으로 쓰러졌음을 고백하며 다시금 주님의 은혜로 새사람이 되길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세상의 빛으로 오신 주님이 우리를 향해 말씀하신 바를 마음에 새기고자 한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니!’ 이는 밤새도록 그물을 내렸지만 완전히 실패한 베드로와 같은 우리의 심령을 소생하게 하시는 주님의 음성이다. 성도는 원래 ‘세상의 빛’으로 부름받았음을 고백하며 주님이 주신 능력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빛을 온전히 드러내기를 소망하며 기도해야 한다. 가정과 직장과 교회마다 먼저 회복돼 그 결과로 이 나라와 민족의 연합이 온전히 이뤄지길 기도한다. 우리를 세상의 빛이 되게 하옵소서.
두 번째 문단은 한국교회와 한인디아스포라 교회가 연합하며 통일을 위해 준비될 수 있길 간절히 바라면서 기도한다. 우리는 시간뿐 아니라 공간의 한계로 제한된 삶을 살고 있다. 우리의 경험과 체험, 인식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각 사람의 제한된 삶의 요소와 고백을 마치 모자이크처럼 편만하게 확장해 부족한 사람의 물리적 합으로 그분의 역사를 이뤄가는 분임을 고백한다. 사람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 한인 및 한인디아스포라 교회의 사역으로 주님께서 한반도의 통일을 견인할 것을 고백하며 기도한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와 한인디아스포라교회가 서로를 섬겨 주님께서 원하는 연합의 공동체로 회복되기를 소망한다. 개인으로서는 결코 상상할 수 없고 체험하지 못한 나라와 민족의 회복을 향한 장엄한 행진은 이미 시작됐다. 모든 사람과 영역, 연합체가 각자의 소임을 감당하도록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견고한 연합을 이뤄주시길 간절히 기도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문단에서는 통일을 생각하며 결코 잊을 수 없는 경계 너머의 동포를 품는 마음으로 기도한다. 지금 이 시각 북녘 동포들은 어떤 마음으로 우리와 같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겠는가. 이런 마음으로 이들을 주님께 간절히 의탁한다. 또한 이 땅에 먼저 찾아온 3만3000여 명의 동포들의 고향과 사랑하는 이들을 향한 애끊는 심정을 기억하자. 이들의 마음을 품고 북녘 식구와 그 영혼의 구원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길 촉구한다. 제3국에서 헤매는 형제자매들의 안위와 영혼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자. 영혼의 고향, 주님의 품을 알지 못한 채 영·혼·육이 굳어버린 사람들. 하지만 그 누구보다 간절히 사랑을 갈구하는 안타까운 심령들. 바로 북녘과 제3국의 형제자매들이다. 이들을 주님께 올려드리며 이제 주님의 역사가 이뤄지길 간절히 소망한다.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남북통일을 위한 평화의 기도] 생명의 빛으로 세상을 비추게 하소서
입력 2019-04-04 1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