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방송사 일베 논란…이번엔 연합뉴스TV, 사과문 발표

입력 2019-04-04 16:52


보도전문채널 연합뉴스TV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이미지를 뉴스 보도에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이미지는 극우 성향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 노 전 대통령을 의도적으로 조롱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인데 최근 방송가에서 무분별하게 쓰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연합뉴스TV측은 해당 보도의 문제점을 인지한 뒤 긴급 사과문을 발표했다.

연합뉴스TV는 3일 SK·현대가 등 재벌 3세들의 마약 실태를 보도하면서 최근 몇 년간 마약과 연루됐던 이들의 사건들을 다뤘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일베가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쓰는 검은색 남성 상반신 실루엣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영상편집 담당 직원이 ‘구글링’으로 남성 실루엣을 검색했는데 일베 이미지인지 미처 알지 못했다는 게 연합뉴스TV 측의 해명이다. 방송사 측은 이 이미지를 3차례나 사용하면서도 문제점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1시간 가량 지난 시점에 이를 파악한 뒤 문제의 이미지를 삭제했다.

연합뉴스TV는 사과문을 통해 “이미지의 유사성을 인지하지 못한 제작진의 실수”였다며 “회사는 실수를 확인한 직후 곧바로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 SNS 등에서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당일밤 방송된 뉴스특보에서도 두 차례 사과방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 전 대통령 유족과 시청자 여러분께 거듭 깊이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외부 이미지 사용에 대한 내부지침을 포함해 종합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송사들의 ‘일베 논란’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지난달 22일에는 KBS 시사교양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대학 로고를 사용하면서 영문으로 ‘일베’라고 쓴 이미지가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10월에는 OCN의 드라마 ‘플레이어’에서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검은 실루엣이 등장해 제작진이 사과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