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베트남 지뢰·불발탄 제거로 아이들의 안전한 미래 구축 노력

입력 2019-04-04 16:34
정부 무상원조사업 전담기관인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4일 ‘지뢰 인식과 지뢰 제거 활동 국제 지원의 날’을 맞아 현장방문 점검, 국제 세미나, 지역 활동가와 학생 대상 교육 등 다양한 행사를 펼쳤다고 밝혔다. 코이카는 ‘지뢰 및 불발탄 통합대응 역량강화사업’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2000만달러(약 227억원) 규모로 진행 중이다.
베트남 빈딩성에서 진행된 다양한 ‘지뢰 인식과 지뢰 제거 활동 국제 지원의 날(4월 4일)’ 기념 활동에 학생들이 참여해 지뢰·불발탄 위험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 사진=코이카 제공.

정부 역량강화에 초점 둔 최초의 양국 정부간 지뢰·불발탄 피해 지원 사업
베트남 정부발표에 따르면 베트남은 오랜 전쟁을 겪으며 국토면적의 19%에 달하는 토지가 지뢰와 불발탄으로 오염됐다. 이에 2014년 한·베트남 양국 정상회담에서 한국 정부가 지뢰·불발탄 피해 지원을 약속함에 따라 이 사업이 추진됐다. 이번 사업은 지뢰·불발탄 관련 양국 정부간 최초의 사업이다. 베트남 정부의 통합적 대응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정부가 주도권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해 보다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코이카가 ‘지뢰 및 불발탄 통합대응 역량강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베트남 빈딩성에서 ‘지뢰 인식과 지뢰 제거 활동 국제 지원의 날(4월 4일)’을 기념하여 개최된 ‘지뢰 위험 알리기 그림대회’에서 학생들이 지뢰·불발탄 위험성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발표했다. 사진=코이카 제공.

이 사업을 통해 꽝빙성과 빈딩성 8개 현 21개 면내 4600헥타르(46 ㎢/축구장 6000여개 면적)에 달하는 지역의 지뢰 탐지 작업이 완료됐다. 5개현 14개 면 주민 4500여명을 대상으로 지뢰 위험 인지 교육도 진행됐다. 지속적인 피해자 지원을 위해 코이카의 조율 아래 베트남 노동보훈사회부(MOLISA)-VNMAC-UNDP 3자간 협동업무 체계가 구축됐으며, 관련 데이터 수집을 위해 성, 현, 면 단위의 지역 활동가 349명을 대상으로 교육이 실시되기도 했다.

김도현 주베트남한국대사와 김진오 코이카 베트남 사무소장은 최근 사업 성과 점검과 지뢰탐지 기자재 기증을 위해 꽝빙성을 찾았다. 현장방문을 통해 엄격한 안전수칙과 신중한 작업이 필요한 지뢰 불발탄 탐지 및 제거 작업 과정을 둘러보고, 기자재 시범 운영에도 참여했다. 또한 이 사업의 일환으로 위험 인식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보 닌 1(Vo Ninh 1) 초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며 지뢰·불발탄의 위험 인식을 제고했다.

‘지뢰 인식과 지뢰 제거 활동 국제 지원의 날’맞아 인식 제고 활동
코이카는 ‘지뢰 인식과 지뢰 제거 활동 국제 지원의 날’ 주간을 맞아 다양한 인식 제고 활동도 펼치고 있다. 강서미 코이카 유엔대표부 주재관은 지난달 25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베트남의 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전쟁 유산 극복 노력’ 국제세미나에 참석해 한국 정부가 신남방정책 핵심가치 ‘3P(사람(People), 평화(Peace), 상생번영(Prosperity))’을 실현하기 위해 베트남 지뢰 및 불발탄 대응 역량강화에 힘쓰고 있음을 알렸다.
강서미 코이카 유엔대표부 주재관이 3월 25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베트남의 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전쟁 유산 극복 노력’ 국제세미나에서 한국 정부의 베트남 지뢰 및 불발탄 대응 역량강화 노력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코이카 제공.

또한 코이카가 사업을 펼치고 있는 꽝빙성과 빈딩성에서는 베트남 청년연맹(Youth Union)의 주도로 ‘지뢰인식 제고를 위한 퍼레이드’ 및 ‘지뢰 위험 알리기 그림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는 마을주민, 학생, 아이들 700여명이 참석했다. 위험인식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은 지뢰·불발탄 위험성에 대한 이해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발표하며, 지역주민들과 함께 사업의 취지를 공유하는 기회를 가졌다. .

김진오 코이카 베트남 사무소장은 “이 사업이 베트남의 지속적이고 포용적인 성장에 밑거름이 돼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11번째 목표인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도시’와 16번째 목표인 ‘평화, 정의, 강한 제도’를 달성하는데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한·베트남 정상이 약속한 사업을 이행함으로써 양국 간 친선관계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