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는 식목일을 하루 앞둔 4일 청와대 경내 산책로에서 청운초등학교 3학년 학생 16명을 초청해 ‘우리꽃나무 심기’ 행사를 했다. 김 여사는 청운초 학생들의 일일 ‘우리꽃 선생님’이 됐다. 김 여사는 평소 접하기 힘든 우리꽃나무의 생김새와 특징을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산책길을 이동하면서 학생들이 땅에 있는 냉이와 쑥 등이 무엇이냐고 묻자 김 여사는 해당 식물의 이름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날 아이들과 같이 꽃나무와 야생화를 심고, 아이들에게 직접 나무 심는 법을 알려줬다. 학생들은 꽃나무 앞에 세울 팻말을 만들었다. 또 팻말에 직접 심고 싶은 꽃나무의 이름과 꽃 그림 등을 적었다. 김 여사는 김춘수 시인의 시 ‘꽃’ 가운데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구절을 인용하며 “오늘 우리가 심은 꽃을 꼭 기억하자”고 말했다.
김 여사는 식수를 마치고 손수 만든 도시락으로 아이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도시락은 일회용품이 아닌 종이를 이용한 용기를 썼고, 나무로 된 포크가 제공됐다. 김 여사는 아이들에게 나무를 심은 소감과 앞으로의 꿈을 묻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청운초등학교 학부형인 김경화, 김정자씨도 초대됐다. 맞벌이 가정에서 손자·손녀 육아를 맡은 할머니들이다. 김 여사는 이들과 일터에 나가는 자녀 부부를 대신해 육아를 하는 일명 ‘할마’(할머니와 엄마)의 고충과 보람에 대해서도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는 학생들과 헤어지며 “오늘 심은 꽃나무들이 얼마나 자랐는지 볼 수 있도록 내년에 다시 보자. 꽃처럼 예쁘게 크라”고 응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