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그리거, 복귀 암시…하빕과의 설전은 관심끌기였나

입력 2019-04-04 15:05
코너 맥그리거. 뉴시스

갑작스레 은퇴를 선언했던 ‘UFC 스타’ 코너 맥그리거가 다시 옥타곤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경쟁자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입싸움을 벌이던 중에 은퇴 번복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누르마고메도프와의 재경기를 위해 의도적으로 ‘관심 끌기’를 한 게 아니냐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맥그리거는 4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모든 신앙, 모든 배경을 가진 나의 팬들과 함께 나아가고 싶다. 모든 신앙은 우리 자신에게 최고가 되라고 도전을 권한다”며 “그것은 하나의 세상이자 모두를 위한 것이다. 곧 옥타곤에서 봅시다”라는 글을 남겼다. 지난달 26일 UFC 은퇴를 선언했던 맥그리거가 사실상 은퇴를 번복한 것이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이날 맥그리거의 글을 인용해 “맥그리거가 자신의 은퇴가 끝났음(번복)을 알렸다”며 “최근 맥그리거가 누르마고메도프를 조롱하고, 은퇴를 번복한 것이 재대결을 하기 위한 계책을 벌인 게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맥그리거가 UFC에 복귀하려면 최근 불거졌던 성폭행 혐의에 대한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맥그리거가 은퇴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전하면서 “다만 UFC가 향후에도 맥그리거와 같은 은퇴 번복 사례를 만들지 않으려면 어떠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맥그리거는 2016년에도 파이트 머니 협상을 위해 은퇴를 선언했다가 복귀했다.

맥그리거는 생애 두 번째 은퇴 선언 후 누르마고메도프와 ‘디스전’을 벌여 왔다. 이들은 악연이 깊다. 지난해 10월 맞대결이 끝난 뒤 양 측이 집단 난투극을 벌여 출전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맥그리거가 은퇴를 선언할 당시 “떠난다고 말하고도 돌아오는 질투 많은 아내 같다”고 했다. 그러자 맥그리거는 무슬림인 누르마고메도프의 아내가 전통 의상인 히잡을 쓴 것을 두고 ‘타올(수건)’에 빗대 비아냥거리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날 누르마고메도프는 “강간범, 너는 위선자다. 정의가 너를 찾아갈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누르마고메도프와 맥그리거 사이에 오간 내용을 알고 있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다”며 “두 선수의 캠프와 접촉해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