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이물질, 확인부탁해도 무응답” 또 나온 임블리 호박즙 사례

입력 2019-04-04 14:20
왼쪽은 임지현 상무, 오른쪽은 이물질이 발견된 임블리 호박즙. 인스타그램

쇼핑몰 ‘임블리’가 판매하는 호박즙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고객이 추가로 등장했다. 앞서 발견된 피해 사례 이후 임블리 측은 호박즙 판매 중단을 결정했지만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 A씨는 “1월 8일에 호박즙 2박스를 구매했고 같은 달 11일에 배송받아 아무 의심 없이 잘 먹어왔는데 지난 8일 오전 11시쯤 (이물질)을 발견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인스타그램

이어 “따지고 보면 2개월도 안 된 제품이었다. 1박스 먹고 1박스 남았는데 저렇게 검게”라며 “아무 의심 없이 흔들어서 마시려다가 너무 눈에 띄게 보였다”고 덧붙였다.

A씨는 곧장 임지현 상무 인스타그램 계정에 문의 글을 남겼다고 한다. 임 상무는 임블리를 운영하는 부건에프엔씨 소속이다. 임블리 모델도 맡고 있다.

A씨 인스타그램

A씨는 “반품을 위해 상담원과 통화할 때 ‘이게 무엇이고 어디서 나온 것인지 알고 싶으니 정확히 확인하고 연락을 달라’고 했고, 해당 제품을 임블리에 반품했지만 1달이 다 되도록 연락 한 번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믿고 구매했는데 정말 실망스럽다. 세균 덩어리들을 마신 것 같아 찝찝하다”며 “저는 반품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환불 조치는 받았지만 이 찝찝함은 쉽게 가시질 않는다”고 했다. 뒤늦게 고발 글을 올리게 된 것에 대해서는 “그간 이런 글이 없어서 조심스러웠다”고 말했다.

‘임블리 호박즙’ 논란은 한 소비자가 인스타그램에 남긴 폭로 글로 불거졌다. 이 소비자는 지난 2일 “호박즙에 곰팡이가 생겼다고 (쇼핑몰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리니 환불은 어렵고 그동안 먹은 것을 제외한 남은 수량과 폐기한 1개만 교환을 해주겠다더라”고 밝혔다.

인스타그램

논란이 거세지자 임 상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해명 글을 올렸다. 임 상무는 “김재식 박사님께 확인 결과 호박즙을 생산하는 ‘스파우트 파우치’의 입구를 기계가 잠그는 과정 중에 덜 잠기는 경우가 수십만 건 중 한두 건 정도 생길 수 있다더라”며 “유통 및 보관 중 공기 중에 떠도는 균이 방부제 없는 호박즙과 접촉되어 만나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임블리 호박즙은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김재식 헬스푸드’와 협업해 만든 제품이다. 다만 김재식 헬스푸드에서 원래 판매하는 호박즙과 달리 이 제품에는 ‘호박씨를 따로 추출해 착즙하는 과정’이 추가됐다. 이 때문에 원래 제품보다 가격이 더 비쌌다.

현재 임블리 측은 호박즙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3일 판매된 수량에 대해서는 전액 환불을 결정했다. 임 상무는 “용기변경 등 개선방법을 확실히 점검하기 전까지 우선 생산을 보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블리를 향한 비판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몇몇 소비자들이 처음 문제를 제기했을 당시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임 상무 인스타그램 계정에 관련 댓글을 남겼지만 삭제됐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들은 미흡한 대응이 소비자 분노를 키웠다고 비판했다. 또 소비자들은 김재식 박사가 아닌 임 상무를 믿고 구매한 것이라며 책임감 있는 대처를 촉구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