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임블리’가 판매하는 호박즙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고객이 추가로 등장했다. 앞서 발견된 피해 사례 이후 임블리 측은 호박즙 판매 중단을 결정했지만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 A씨는 “1월 8일에 호박즙 2박스를 구매했고 같은 달 11일에 배송받아 아무 의심 없이 잘 먹어왔는데 지난 8일 오전 11시쯤 (이물질)을 발견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따지고 보면 2개월도 안 된 제품이었다. 1박스 먹고 1박스 남았는데 저렇게 검게”라며 “아무 의심 없이 흔들어서 마시려다가 너무 눈에 띄게 보였다”고 덧붙였다.
A씨는 곧장 임지현 상무 인스타그램 계정에 문의 글을 남겼다고 한다. 임 상무는 임블리를 운영하는 부건에프엔씨 소속이다. 임블리 모델도 맡고 있다.
A씨는 “반품을 위해 상담원과 통화할 때 ‘이게 무엇이고 어디서 나온 것인지 알고 싶으니 정확히 확인하고 연락을 달라’고 했고, 해당 제품을 임블리에 반품했지만 1달이 다 되도록 연락 한 번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믿고 구매했는데 정말 실망스럽다. 세균 덩어리들을 마신 것 같아 찝찝하다”며 “저는 반품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환불 조치는 받았지만 이 찝찝함은 쉽게 가시질 않는다”고 했다. 뒤늦게 고발 글을 올리게 된 것에 대해서는 “그간 이런 글이 없어서 조심스러웠다”고 말했다.
‘임블리 호박즙’ 논란은 한 소비자가 인스타그램에 남긴 폭로 글로 불거졌다. 이 소비자는 지난 2일 “호박즙에 곰팡이가 생겼다고 (쇼핑몰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리니 환불은 어렵고 그동안 먹은 것을 제외한 남은 수량과 폐기한 1개만 교환을 해주겠다더라”고 밝혔다.
논란이 거세지자 임 상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해명 글을 올렸다. 임 상무는 “김재식 박사님께 확인 결과 호박즙을 생산하는 ‘스파우트 파우치’의 입구를 기계가 잠그는 과정 중에 덜 잠기는 경우가 수십만 건 중 한두 건 정도 생길 수 있다더라”며 “유통 및 보관 중 공기 중에 떠도는 균이 방부제 없는 호박즙과 접촉되어 만나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임블리 호박즙은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김재식 헬스푸드’와 협업해 만든 제품이다. 다만 김재식 헬스푸드에서 원래 판매하는 호박즙과 달리 이 제품에는 ‘호박씨를 따로 추출해 착즙하는 과정’이 추가됐다. 이 때문에 원래 제품보다 가격이 더 비쌌다.
현재 임블리 측은 호박즙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3일 판매된 수량에 대해서는 전액 환불을 결정했다. 임 상무는 “용기변경 등 개선방법을 확실히 점검하기 전까지 우선 생산을 보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블리를 향한 비판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몇몇 소비자들이 처음 문제를 제기했을 당시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임 상무 인스타그램 계정에 관련 댓글을 남겼지만 삭제됐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들은 미흡한 대응이 소비자 분노를 키웠다고 비판했다. 또 소비자들은 김재식 박사가 아닌 임 상무를 믿고 구매한 것이라며 책임감 있는 대처를 촉구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