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관망세… 서울 아파트값 21주째 하락

입력 2019-04-04 14:08
국민일보 DB

전국 아파트 가격의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1주째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최장 기간 하락세 기록을 경신했다. 전세가격도 누적된 신규 입주물량의 영향을 받아 하락폭이 더 커졌다.

한국감정원은 4월 첫째 주(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11% 하락했고 전세가격은 0.12% 떨어졌다고 4일 밝혔다.

서울은 급매물을 제외하고는 매매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 규제정책과 대출규제 등 다양한 하방 요인이 맞물리면서 21주 연속 하락했다. 다만 강남 11개구의 하락폭이 0.02%포인트 줄어들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 가격도 전주 0.09% 하락하던 것에서 0.08%로 하락폭이 소폭 줄었다.

송파구(-0.04%)와 강남구(-0.05%)는 가격을 낮춘 급매물만 거래됐고 관망세가 이어졌다. 양천구(-0.18%)는 투자수요가 몰렸던 단지 위주로, 서초구(-0.11%)는 구 외곽의 소규모 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자료 : 한국감정원>

강북에선 종로구와 강북구는 눈치 보기 장세를 이어가며 보합세를 지속했다. 성동구(-0.21%)와 노원구(-0.09%)는 투자수요가 많았던 행당동·상계동·월계동 위주로, 용산구(-0.07%)는 거래감소로 급매물 누적된 단지 위주로 가격이 내려갔다.

인천은 지난주 0.01% 상승하던 것이 -0.02%로 하락 전환했다. 계양구(0.26%)는 제3기 신도시 예정지 인근 위주로 상승한 반면 남동구(-0.07%)는 시흥 배곧지구 등 인접지역으로 수요가 분산돼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수구(-0.23%)·중구(-0.21%)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내려갔다.

경기도 역시 하락폭이 -0.12%에서 -0.13%로 확대됐다. 수원시 장안구(0.07%)는 대유평지구 개발 호재로 인근 저평가 단지에서 국지적으로 상승했지만 과천시(-0.39%)는 신축 및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자료 : 한국감정원>

지방에선 5대 광역시와 8개도의 아파트값이 각각 0.08%, 0.14%씩 떨어졌다. 세종은 -0.22%로 급락했다.

아파트 전세가격은 수도권(-0.12%→-0.15%)과 서울(-0.06%→-0.08%)에서 하락폭이 확대됐다.
특히 서울의 전셋값은 직전 주 -0.06%이던 것에서 -0.08%로 하락폭을 키웠다. 특히 신규 입주물량이 누적돼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1~6월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물량이 1만899세대였던 것에 비해 올해 같은 기간은 두 배 수준인 2만162세대나 된다.
다만 입주물량의 유무, 정비사업 이주수요, 직장·주거 근접 수요 여부 등에 따라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강북구는 미아뉴타운 급매물 소진과 일부 역세권 단지 수요 증가로 보합 전환됐지만 은평구(-0.17%)와 마포구(-0.11%)는 불광·성산동 재건축 추진 단지 중심으로 하락했다. 중구(-0.03%)도 황학동 대단지에서 매물이 적체돼 하락 전환했다.

송파구(0.10%)는 헬리오시티가 입주 막바지에 들어가고 재건축 이주수요로 전세가격이 상승했지만 강동구(-0.30%)는 인근 하남시에 입주물량이 발생했고 구 내 입주예정 물량이 있어 하락폭을 키웠다.

지방(-0.09%)은 하락폭을 유지했다. 5대 광역시는 -0.05%를 유지했고 8개도(-0.11%)는 하락폭이 줄었지만 세종(-0.25%→-0.64%)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