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체험 유튜버, 촬영차 찾은 폐가서 백골 시신 발견

입력 2019-04-04 13:55
시신 발견 현장 모습. 울산 울주경찰서

공포체험을 주제로 1인 방송을 하는 유튜버가 촬영 차 방문한 폐건물에서 백골 시신을 발견했다.

부산일보 4일 보도에 따르면 울산 울주경찰서는 이날 오전 3시경 울산 울주군 상북면 한 폐건물 객실 화장실에서 백골 시신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자는 유튜버 A씨(35)였고,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예전 숙박업소였던 건물로 수년간 인적이 없던 폐건물이었다.

시신이 발견된 객실 침대 밑에서는 ‘2014년 12월 2일 죄송합니다. 저는 가족이 없습니다’라고 적힌 유서와 변사자의 주민등록증이 함께 발견됐다. 시신이 4년여 동안 아무도 없는 건물에 방치돼있던 셈이다. 이 건물은 1999년 건축됐으나 부도가 나 이듬해부터 유치권 행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신 발견 현장 모습. 울산 울주경찰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유튜브 공포체험을 위해 생중계 영상을 촬영코자 건물에 들어갔다가 백골 시신을 발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메모와 주민등록증을 토대로 부산에 주소를 둔 B씨(65)가 이 곳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가보니 A씨가 벌벌 떨고 있었다”며 “실제 영상이 생중계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