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 타자는 모두 5명이다. 이미 검증을 마친 만큼 뜨거운 활약을 기대했지만, 최근 추운 날씨만큼이나 타격 실력도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가장 걱정되는 선수는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29)다. 2017년 타율 0.301, 2018년 0.305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3홈런과 114타점과 114득점을 기록했다. KT는 160만 달러를 안겨주며 올해 맹활약을 기대했다.
그러나 로하스는 올 시즌 10경기에 나와 37타수 7안타, 타율 0.183에 머물고 있다. 아직 홈런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1타점과 3득점에 그쳤다. 득점권 타율은 0.063에 그치며 타선의 맥을 끊어놓고 있다. 삼진은 13개나 당하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총액 130만 달러에 재계약한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34)도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23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한 이후 소식이 없다. 36타수 8안타로 타율 0.222에 머물러 있다. 2타점과 5득점에 그쳤다. 지난해 43홈런과 107타점, 102득점과 너무나 비교되는 성적이다.
‘170만 달러의 사나이’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33)의 방망이도 조용한 편이다. 28타수 7안타, 타율 0.250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1개만을 때려냈다. 득점권 타율도 1할이다. 7타점을 기록해 타점 기계의 면모는 완전히 잃어버리진 않았다.
한화 이글스 제라드 호잉(30)은 지난해 47개의 2루타로 신기록을 작성했다. 14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올 시즌은 지난해만큼 뜨겁지 않다. 37타수 10안타로, 타율 0.270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아직 때려내지 못하고 있다. 2루타는 3개를 기록했다. 삼진이 10개로 많은 편이다.
재계약 타자 중 가장 적은 50만 달러에 손을 잡은 키움 히어로즈 제리 샌즈(32)는 지난해 후반기 25경기에 나와 12개의 홈런을 날리는 가공할 위력을 과시했다. 타율도 0.314나 됐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서는 아직 홈런이 없다. 34타수 10안타, 타율 0.294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도 0.182로 저조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