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피구대첩’ ‘양치대첩’ 루머에 “신경 안 써…악플도 관심”

입력 2019-04-04 11:30
유튜브 '개돼지연구소'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2일 “더 열린 세상이었다면 직장생활이 그렇게 힘들지 않았을 것”이라며 10년간 재직했던 MBC를 언급했다.

배 위원장은 이날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인 ‘개돼지연구소’에 출연해 ‘악플(악성댓글)’ ‘루머’ 등에 대해 털어놨다. 2010년부터 MBC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았던 그는 2012년 노조 파업 당시 노조를 탈퇴하고 아나운서로 복귀했다. 이후 “배현진이 사측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여 각종 악성 댓글에 시달려왔다.

배 위원장은 “저의 악플은 오랜 역사가 있다”며 “어떤 때는 ‘물을 아껴라’, 어떤 때는 ‘피구를 하지 마라’ 등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어떤 악플도 신경 쓰지 않는다. 악플도 관심”이라고 덧붙였다.

배 위원장이 언급한 악플은 MBC 선배들의 폭로와 연관돼 있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사내 체육대회 피구경기에서 배 위원장을 공으로 맞췄다가 부당전보를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양윤경 기자도 양치를 하던 배 위원장에게 ‘물을 아껴쓰라’는 취지로 지적한 뒤 말싸움이 벌어졌고, 다음 날 경위서를 썼다고 했다. 네티즌은 이를 ‘피구대첩’ ‘양치대첩’이라고 부르며 비판했다. 배 위원장은 이에 “해명할 가치도 없다”고 반박해왔다.

배 위원장은 아나운서로 활동하던 당시 고충도 털어놨다. 그는 채널 진행자가 “영상 제작을 위해 대본을 쓰는 게 만만치 않다”고 말하자 “해봐서 안다”며 “뉴스 멘트를 아나운서가 온종일 다 쓴다. 해봤기 때문에 (어려움을) 안다”고 답했다.

또 진행자가 “30대 우파는 아직 소수라서 외롭다”고 하자 배 위원장은 “예전에는 ‘우파라서’가 아니라 동조하지 않으면 적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새 ‘나는 이런 생각이 있으니 그대로 받아줘’라고 얘기할 수 있는 시점이 조금씩 오는 것 같다”며 “조금 더 열린 세상, 다양한 세상이었다면 저도 직장에서 그렇게 힘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배 위원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MBC를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일 “저만 나가면 ‘다시 좋은 친구 된다’며 잘 배운 멀쩡한 분들이 ‘피구대첩’ ‘양치대첩’ 거짓말하고 패악을 부리고. 다른 이들 인격 짓밟으며 인간성과 자존심을 버렸으면 잘 사셔야죠. (뉴스데스크 시청률) 1%가 뭡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배 위원장은 2008년 MBC에 입사해 ‘5시 뉴스’ ‘주말 뉴스데스크’를 거쳐 2010년부터 평일 뉴스데스크 메인 아나운서로 활약했다. 2017년 말 최승호 사장이 취임하면서 뉴스데스크에서 물러난 그는 지난해 3월 MBC를 퇴사하고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이후 ‘홍준표 키즈’라고 불리며 지난해 6월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도 맡았지만 사임하고 홍준표 전 대표와 함께 유튜브 ‘TV홍카콜라’를 제작하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