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 대부분이 부상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가장 타격이 큰 구단은 한화 이글스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25)은 지난달 28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원정경기 7회 말 타구를 잡으려다 왼쪽 무릎을 다쳤다. 십자인대파열이다. 수술과 재활까지 거쳐야 해 시즌 아웃됐다.
주장 이성열(35)도 오른쪽 팔꿈치 근육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2~3주간의 재활 과정이 걸릴 것으로 보여 한화로선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지난달 26일 KIA와의 경기에서 2.2이닝 5실점 하며 조기 강판당한 김재영(26)도 오른쪽 허벅지 통증으로 1군 전력에서 제외됐다. 앞서 최진행(34)은 스프링캠프에서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미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NC 다이노스도 부상 병동이다. 간판타자인 나성범(30)이 아직 1군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주전 2루수 박민우(26)도 아직 1군에서 뛰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29)도 지난달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SK 와이번스의 주포 한동민(30)이 골반 부상으로 1군 참가자명단에서 말소됐다. 홈런 3개를 때려내고 있던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톰이 조셉(28)도 가래톳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계속 빠지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3)도 허리 통증으로 이틀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이유는 조금 다르지만 임병욱(24)도 새끼손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38)도 스프링캠프 훈련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바 있다. 같은 팀 임기영(26)은 왼쪽 늑간근 부상으로 지난달 30일 1군 엔트리에서제외됐다. 지난해 커리어하이를 찍었던 두산 베어스 최주환(31)도 내복사근 부상으로 1군에서 아직 뛰지 못하고 있다.
현장에선 KBO리그 출범 이후 가장 빨리 개막하면서 몸을 만들 시간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개막은 3월 23일이었다. 여기에다 평년보다 낮은 기온으로 부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오는 11월 프리미어12 일정 탓에 어쩔 수 없었다는 게 KBO의 설명이다. 그러나 혹서기를 제외하고 더블헤더 경기를 활성화한다면 10월내 리그 일정 소화는 가능하다. 취소 경기가 많아질 경우 상황에 따라선 월요일 경기도 소화한다면 ‘추운 야구’에 부상으로 고생하는 KBO리그를 보지 않아도 될듯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