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 통해 2차례 이적’ 박진우 벌써 2승…육성선수 신화 쓸까

입력 2019-04-04 08:45 수정 2019-04-04 10:24

NC 다이노스 투수 박진우(29)는 최근까지 철저히 무명 선수였다.

그런데 지난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안타 7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초반 매 이닝 위기를 맞았지만, 그때마다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정면 돌파했다.

앞선 지난달 28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도 6이닝 동안 2실점하며 시즌 첫 승을 거둔 바 있다. 이 당시에도 1홈런을 포함해 8안타를 맞는 등 피안타율은 0.320으로 높았지만, 삼진 4개를 앞세워 슬기롭게 돌파했다.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선 0.2이닝 동안 볼넷 1개를 내주며 홀드를 따내기도 했다.

벌써 2승이다. 2013년부터 프로 무대에서 뛴 박진우가 지난해까지 거둔 승수와 똑같다. 건국대 졸업 시절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해 NC의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입단 이후 2년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15년 1군 무대에서 11경기를 뛰어 1승 1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시즌 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 베어스로 이적해야만 했다.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2016년 시즌 뒤 경찰야구단에 입대했다. 그런데 2017년 시즌 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번엔 두산에서 NC로 원대 복귀했다.

지난해 1군 무대에서 11경기를 뛰어 1승 1홀드를 기록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올해는 다르다. 당당히 5선발 자리를 꿰찼다. 3경기 성적은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1.98이다. 그러나 13.2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15개의 안타를 내줬다. 피안타율이 0.288로 다소 높다. 지금까진 위기관리 능력으로 버텼지만, 적응력을 키운 뒤 나오는 상대 팀 타자를 같은 방식으로 막아내기란 쉽지 않다. 뒤늦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선 또 한 번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