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이 만든 결승行… 김도우 “우승하고 울어야 하는데…”

입력 2019-04-03 20:46 수정 2019-04-03 22:37

간절했던 김도우(Clssic)가 결국 눈물을 흘렸다. 결승에 오른 그는 “이기자마자 ‘해냈다’는 생각을 하면서 눈물이 났다. 오랫동안 결승에 못 가서 더 간절했다. 우승하고 울었어야 했는데 이렇게 눈물이 났다. 올라간 것만 해도 정말 기쁘다”면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도우는 3일 서울 강남구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19 GSL 시즌1 준결승에서 박령우(Dark)를 4대 3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2014년 결승에서 어윤수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5년 만의 결승 무대다.

경기 후 매체 인터뷰에서 김도우는 “처음 결승 갔을 때보다 더 기쁘다. 5년 동안 못 올라가서 더욱 감회가 새롭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이병렬, 박령우 선수에게 과거 많이 졌었기 때문에 어렵겠다 싶었는데 노력으로 극복해서 감정이 벅차올랐다”면서 눈물을 보인 이유를 설명했다.

1991년 생 김도우는 올해 한국나이로 29살이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피지컬의 측면이 살짝 떨어진 것 같긴 하다. 하지만 그동안의 노하우가 많이 쌓였다고 생각한다. IEM 우승한 어윤수 선수도 1살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노력하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준결승전을 앞두고 박령우를 도발한 것에 대해 “정말 단지 도발이었다. 이병렬 선수 못지않게 박령우 선수는 잘한다”면서 “오늘은 제가 준비성과 간절함으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다양한 전략을 들고나온 김도우는 “무난히 흘러가면 저그가 좋아진다고 봤다. 그렇다고 초반 올인을 하면 뻔해서 쉽게 막힐 수 있다. 전에 어윤수 선수에게 0대 4로 진 적이 있다. 연구를 많이 했고, 준비를 잘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5, 6세트를 잇달아 패한 것에 대해 “사실 5세트에서 끝날 거라 생각했다. 준비를 잘 했었기 때문이다. 3대 1 상황에서 결승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제 플레이에 실수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령우 선수에게 이미 많이 졌었기 때문에, 오늘 또 지면 심적으로 힘들겠다 싶었다. 7세트 때 준비한대로 잘 해보자는 생각으로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러 전략을 들고 나왔지만 클래식한 올인을 하면 한 세트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7세트 ‘정공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7세트 상황에 대해 “궤멸충이 많아서 신을 내다가 ‘담즙’을 잘못 맞으면 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확장기지를 깼지만 집중 안하면 질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컨트롤에 집중을 많이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도우는 결승전에서 실리적으로 조성호를 만나고 싶지만, 결국 조성주가 올라올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조성호 선수는 32강, 16강에서 다 이겼다. 결승에서 만나면 우승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요즘 조성주 선수 기세가 워낙에 좋아서 아마 올라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김도우는 “연습을 도와준 어윤수 선수와 ‘sortof’에게 고맙다. 그리고 변함없이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 결승상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성주 선수가 되면 정말 어려운 대결이 될 것 같다. 올라간 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