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폭풍이 그쳤다. 올봄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서 ‘승격팀 돌풍’을 일으켰던 샌드박스 게이밍의 첫 번째 여정이 끝났다. 유의준 감독은 “쇠는 두드릴수록 단단해진다는 말처럼, 이번 패배가 우리가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시즌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샌드박스는 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스무살우리 LCK 스프링 와일드카드전에서 담원 게이밍에 세트스코어 1대2로 패배했다. 두 번째 세트에서 ‘고스트’ 장용준(칼리스타)의 활약에 힘입어 따라붙었으나, 마지막 세트 뒷심 부족으로 또 한 번 넥서스를 내줬다.
경기를 마친 뒤 LCK 아레나를 빠져나온 샌드박스 코치진은 말없이 서로를 감싸 안았다. 누군가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침통함과 후련함이 함께하는 가운데 국민일보와 만난 유 감독은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저희의 봄 여행이 여기서 끝나 아쉽다”고 담담하게 심정을 전했다.
유 감독은 넉 달 동안 동고동락한 코치진과 선수단에게 “고생해서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중에 선수의 실수가 있었든, 저의 실수가 있었든지 간에 서로 감싸면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며 “지금의 성적이 아쉽긴 하지만 실망스럽지는 않다. 서머 때도 다 같이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샌드박스는 다가오는 서머 시즌에 더 높은 곳을 바라볼 계획이다. 유 감독은 “서머는 다들 손발이 맞아가기 시작하는 시즌이다. 사실은 고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른 팀들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 더 높은 곳까지 날아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