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김도우(Classic)가 5년 만에 GSL 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 무려 6차례 만났던 악연의 박령우(Dark)를 상대로 팔색조 전략을 앞세워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도우는 3일 서울 강남구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박령우와의 2019 GSL 시즌1 준결승에서 4대 3으로 승리를 거뒀다.
박령우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첫 세트 ‘사이버 포레스트’에서 김도우가 일찍 탐사정을 보내 저그의 부화장 건설을 방해했다. 이대로라면 프로토스에게 좋은 그림이었지만 박령우의 승부수가 양상을 뒤집었다. 박령우는 땅굴벌레를 프로토스 본진 안쪽에 몰래 지은 뒤 여왕 다수와 저글링을 보냈다. 불사조를 모으던 김도우는 전진 배치된 포자 촉수에 일방적인 손해를 봤다. 결국 불멸자가 모두 쓰러지며 박령우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2세트 ‘포트 알렉산더’에서 김도우가 반격했다. 칼을 뽑은 김도우는 초반 사도-예언자 견제로 일벌레를 솎았다. 박령우가 견제형 프로토스로 착각해 일벌레를 계속 생산하다가 덜미를 잡혔다. 김도우가 불멸자 2기 타이밍에 사도를 다수 생산해 찌르기를 감행한 것. 박령우가 부랴부랴 궤멸충을 생산했지만 병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항복을 선언했다.
‘킹스 코브’에서도 김도우가 깃발을 꽂았다. 저그의 허를 찌르는 위치에서 공명 파열포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차원 관문을 다수 지은 김도우는 사도 부대를 갖춘 뒤 러시를 감행했다. 미처 수비 라인을 갖추지 못한 박령우는 일벌레를 잔뜩 잃으며 경기를 패배했다.
4세트 ‘오토메이턴’도 김도우가 이겼다. 박령우가 뮤탈리스크 다수로 김도우의 탐사정을 솎았지만 김도우는 묵직한 한 방을 모았다. 집정관과 불멸자 부대를 갖춘 김도우는 감염충-바퀴-가시촉수 수비벽을 기어코 뚫었다. 곧바로 박령우의 GG가 나왔다.
5세트 ‘카이로스 정션’에서 박령우가 만회했다. 칼을 빼든 김도우의 러시를 깔끔하게 수비하며 항복을 받아냈다. 김도우는 이번에도 몰래 건물을 통해 공명 파열포를 업그레이드했다. 박령우가 눈치채지 못하고 일벌레를 다수 뽑았다. 김도우는 사도를 다수 생산해 한 차례 타이밍 러시로 저그 본진을 타격했지만 박령우가 저글링 다수와 가시촉수로 가까스로 막았다. 김도우가 이후 불멸자를 추가해 재차 러시를 갔지만 박령우가 순간적으로 프로토스 전진 건물을 파괴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사도 러시가 실패하자 김도우는 게임을 포기했다.
6세트 ‘뉴 리퍼그넌시’에서 박령우가 세트스코어 동점을 만들었다. 김도우가 제련소를 지은 뒤 저그 언덕 위에 광자포 러시를 감행했지만 박령우가 침착한 가시촉수 점사로 막았다. 박령우는 바퀴 견제로 탐사정을 견제했다. 프로토스가 업그레이드를 앞세워 병력을 꾸준히 쌓았으나 박령우의 군단 숙주에 일방적인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 땅굴벌레의 빈집 러시로 제련소를 파괴한 박령우는 무리 군주를 띄우며 승리를 따냈다.
7세트 ‘뉴 리퍼그넌시’에서 김도우가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무난한 초반을 보낸 둘은 병력을 생산하며 중반을 도모했다. 김도우가 불멸자-추적자를 모아 묵직한 타이밍 러시를 갔다. 박령우가 일벌레를 대동했으나 수비에 실패했다. 앞마당까지 밀린 박령우가 궤멸충 다수로 수비에 안간힘을 썼지만 김도우의 한 방은 점점 강해졌다. 결국 저그 병력을 모두 정리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