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국회의원 보궐선거 투표율이 40%를 넘어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경남에만 2곳인 국회의원 선거구에서 3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유권자 33만9675명 중 14만3720명이 투표했다. 사전투표로 참여한 5만2723명을 합산한 숫자다. 투표율은 42.3%로 집계됐다.
이번 선거는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은 대신 투표시간을 2시간 연장했다. 보편적인 퇴근시간인 오후 6시 이후에 투표소를 개방해 참여를 유도할 목적이다. 투표는 오후 8시에 종료된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2000년 이후 대체로 40%를 밑돌았다. 이번 선거 투표율은 이미 오후 4시에 40%를 넘어섰다. 재보선의 최다 투표율은 2017년 4월 12일에 기록된 53.9%. 당시 선거의 오후 4시 투표율은 47%였다.
높은 투표율이 어느 정당에 유리할지 가늠하기란 어렵다. 높은 투표율은 통상 진보 성향이 우세한 젊은 유권자의 참여율 상승으로 평가되지만, 평균 연령이 높고 보수 성향이 강한 영남 선거구의 투표율 상승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보수의 결집’이 이뤄졌을 경우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에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창원 성산구에서 유권자 18만3934명 중 7만3840명이 투표소를 찾았다. 투표율은 40.1%다.
통합된 선거구에서 상대적으로 선거인이 적은 고성(유권자 4만6191명·투표자 2만2185명)의 투표율은 48.0%로, 통영(유권자 10만9550명·투표자 4만7695명)의 43.5%보다 높았다. 고성은 인구 5만4447명에 2만5911세대가 거주하는 군급 도시다. 이 곳에서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가 투표한 셈이다. 고성·통영 선거구의 합산 투표율은 44.9%로 집계됐다.
보궐선거는 오전 6시부터 국회의원 선거구 2곳, 기초의원 선거구 3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투표소는 모두 151곳이다. 전북 전주 라 선거구 기초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의 선거구는 모두 영남이다. 이번 선거는 영남권 민심을 가늠할 중간고사로 평가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