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이 한마음이 되어 4·3의 역사적 진실을 확인하고,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되새기는 ‘제주 4·3 역사탐방’ 행사가 마련됐다.
제주도는 4·3의 전국화를 위해 4일까지 서울·부산 등 14개 시도에 소속된 파워블로거와 SNS기자단, 공무원 등 총 90여명을 초청, ‘제주 4·3 바로 알기’ 행사를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행사는 화해와 상생으로 과거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평화와 인권의 시대로 나아가는 제주4·3의 가치와 정신을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참가자들은 제주4·3의 상징인 동백꽃 배지를 가슴에 달고, 제주4·3의 발발, 전개, 결과, 진상규명 운동까지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제주4·3평화공원을 관람했다.
4·3 추념식 행사가 끝난 후에는 4·3 동백나무 심기 캠페인에 동참해 제주4·3평화공원에 시도별 동백나무 명패도 남겼다. 이어 4·3 당시 최대 피해마을로 기록되고 있는 북촌리 너븐숭이 기념관과 북촌 4·3길을 탐방하는 등 제주4·3과 연관된 다크투어(전쟁 등 잔혹한 참상이 벌어졌던 역사적 장소를 돌아보는 여행)를 체험했다.
4일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르 끌레지오’의 제주기행문 글귀(‘어떻게 이 아름다운 곳이 학살터로 변했는지?’)를 새긴 빗돌이 자리한 성산 터진목과 우뭇개를 돌며 4·3 당시 제주의 역사를 확인하는 시간도 갖는다.
역사탐방에는 김종민 전 4·3 중앙위원회 전문위원 등이 동행해 제주4·3의 올바른 이해를 위한 강연과 해설을 맡았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4·3의 진실을 지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기억을 되새기고, 기억을 다시 살리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71주년을 맞는 제주 4·3의 빛나는 등불이 온 국민의 마음과 전세계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마음속에 널리 퍼져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