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를 위한 논의를 벌이던 시간, 국회 진입을 시도하던 민주노총 조합원들 손에 국회 담장이 쓰러졌다.
오전 10시 30분부터 국회 본관 621호에서 열린 환경노동위 고용노동 소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던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소식을 듣고 “와, 국회 담장을 무너뜨려? 민노총 정말 무소불위네요”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신 의원은 “경찰들이 떡하고 서 있는데 저렇게 담장을 부술 수가 있나요? 경찰은 뭐한 거죠?”라면서 “잘 이해가 안 되는데, 경찰은 민노총 무법자들이 담장을 무너뜨리는 동안 안 막은 건가요? 아니면 국회 담장이 그렇게 허약해서 그 순간을 미처 막지 못한 건가요?”라고 되물었다.
그는 “국회 환노위 법안심사 소위에 들어가 탄력근로제 논의한다고 이렇게 막가셔도 되는 겁니까”라며 “더 열심히 법안 개정이 잘 되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민주노총은 탄력근로제 확대 등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을 반대하며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었으며, 오전 10시30분쯤부터 국회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과 충돌했다. 일부 조합원은 담장을 뛰어넘어 경내로 진입했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격렬한 시위 과정에서 결국 철제 담장이 쓰러져 치워졌다.
경찰은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신승민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 등 18명을 현장에서 연행했다. 민주노총은 집회를 계속 이어가는 중이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