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본격적인 포스트 시즌 일정에 돌입하는 가운데, 하부 리그인 LoL 챌린저스 코리아(챌린저스) 역시 결승점이 코앞이다. APK 프린스, VSG, 브리온 블레이드, bbq 올리버스가 마지막 LCK 승격강등전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 플레이오프가 4일 시작된다.
챌린저스 플레이오프는 LCK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선 정규 시즌 성적만으로 1위 자리를 확정 짓는다. 1위는 상금 2000만원과 LCK 승강전 진출권을 얻는다. 이번 시즌에는 ES 샤크스가 12승2패 세트득실 +15의 성적으로 1위에 올랐다.
이어 정규 시즌에 2위부터 5위까지를 차지한 네 팀끼리 플레이오프를 치러 또 하나의 LCK 승강전 진출권을 놓고 겨룬다. 2위 팀과 5위 팀, 3위 팀과 4위 팀이 각각 1라운드에서 맞붙으며, 각 경기 승자가 2라운드에서 대결해 최종 진출팀을 가린다.
플레이오프 첫날인 4일에는 정규 시즌 2위 APK와 5위 bbq가 맞붙는다.
APK는 챌린저스의 슈퍼팀으로 불린다. 지난 1일 ES 샤크스전에서 패배해 승강전 직행에는 실패했으나, 여전히 플레이오프 진출 팀 중 최강 전력으로 꼽힌다. 챌린저스 마지막 날 현장을 찾은 진에어 그린윙스 김지환 코치 역시 “비록 패배하긴 했으나 APK가 올라올 것 같다”고 플레이오프 향방을 조심스럽게 점친 바 있다.
뛰어난 개인 기량으로 무장한 APK는 자신 넘치는 플레이가 돋보이는 팀이다. 이들은 ES 샤크스에 패배하기 전까지 10연승을 달렸다. 더불어 멤버 전원이 LCK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인 만큼 노련한 운영 능력을 자랑한다. 특히 정글러 ‘카카오’ 이병권과 미드라이너 ‘미키’ 손영민이 핵심 전력으로 지목된다.
이에 맞서는 bbq 역시 정글러 ‘말리스’ 세바스찬 에드홈이 캐리 역할이다. 챌린저스 선수들 사이에서는 “bbq는 정글러가 성장하기 위해 칼날부리도 미드 라인에 최대한 붙어서 사냥한다”는 얘기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오간다. 카서스와 이블린을 필두로 한 그의 핵심 챔피언들은 심심찮게 저격밴을 당한다.
자유분방한 조합 구성도 이들의 강점이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1일 위너스전에서는 니코와 모데카이저를 바텀 듀오로 선보였다. 탈리야-판테온 바텀 듀오로도 올 시즌에만 3승을 챙겼다. 이밖에 정글러 클레드, 그레이브즈 등 다른 팀에서는 선호하지 않는 픽들도 과감하게 고른다.
8일에는 3위 VSG와 4위 브리온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VSG는 챌린저스에서 드물게 10인 로스터를 운영하는 팀이다. 이들은 A팀(‘소아르’ 이강표, ‘리안’ 이준석, ‘루비’ 이솔민, ‘베리타스’ 김경민, ‘퓨어’ 김진선)과 B팀(‘리리스’ 백승민, ‘마이티베어’ 김민수, ‘렘’ 이현서, ‘무’ 임무헌, ‘미닛’ 양현민)으로 멤버를 나눠 경기를 치른다.
여기에는 선수들 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의도가 녹아있다. 동시에 밴픽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 가령 지난달 29일 bbq전을 앞두고 B팀은 ‘말리스’의 주력픽인 카서스를 밴하지 않은 채로 연습을 진행해왔다. A팀은 카서스를 밴하는 구도를 준비해왔다. 실제로 본 경기에서 카서스를 제어하지 못한 VSG는 2세트부터 A팀을 투입, 역전승을 거뒀다.
브리온은 챌린저스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 여럿 포진해있다. 2000년생의 젊은 미드라이너 ‘페이트’ 유수혁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한 관계자는 유수혁을 두고 “아마추어 시절부터 뛰어난 피지컬로 유명했다”고 귀띔했다.
승패는 초중반 힘 싸움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VSG 김남훈 감독은 지난달 29일 국민일보와 만나 “브리온은 초중반 전략을 잘 준비해오고, 그런 픽의 색깔을 잘 살리는 팀”이라고 평가하면서 “초반에 불리하지 않게끔, 경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도록 연습하겠다”고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