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제주 4·3 사건에 “깊은 유감과 애도”

입력 2019-04-03 11:56 수정 2019-04-03 12:06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내 브리핑룸. 뉴시스

우리 군이 3일 제주 4·3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깊은 유감과 애도를 표명했다. 제주 4·3 사건이 발생한 지 72년 만에 나온 군 당국의 공식 입장이다.

국방부는 “‘제주4·3특별법’의 정신을 존중하며, 진압 과정에서 제주도민들이 희생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 입장문은 방미 중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직접 발표하지 않았다. 이날 노재천 국방부 부대변인이 검은색 넥타이와 양복 차림으로 국방부 출입기자실을 찾아와 입장문을 낭독했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제주 4·3 사건 희생자 추모 공간을 방문해 애도를 표할 예정이다.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 제주도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경찰 발포로 6명이 사망한 것을 발단으로 시작됐다. 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 군과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당시 최대 3만여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