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운봉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이 넘도록 진화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불길 확산을 막기 위해 밤새 진화작업을 벌였으며 일몰을 기점으로 중단된 헬기 진화작업도 재개했다.
3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3시쯤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운봉산에서 불이 났다. 불은 건조한 날씨와 바람 탓에 인근 야산으로 빠르게 번졌다. 헬기 10여 대와 소방인력 1200여 명이 투입됐지만, 초기 진압에 실패했다.
불길이 잡히지 않자 소방당국은 대형피해를 우려해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인근 요양병원 입원환자 40여 명과 주민‧대학생 등 200여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그러나 오후 6시30분 일몰을 기점으로 날이 어두워지자 헬기를 동원한 진화작업이 중단됐다.
때문에 밤사이 산불이 민가 쪽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소방당국은 소방대원과 공무원 등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직접 물지게를 지고 현장에서 진화작업을 벌였다.
민경업 부산시청 녹색도시과장은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산불 감시 인력은 진화 방향대로 따라 올라가고 남부지방산림청 산하 기동타격대와 공중진화대는 불이 가는 방향 선단지쪽으로 가서 방화선을 치고 확산을 막았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3일 오전 6시를 기점으로 날이 밝아오자 헬기 18대를 동원해 총력 진화작업을 재개했다. 현재까지 90%정도 잡힌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람이 약한 오전에 불을 완전히 끄지 못하면 다시 불길이 번질 수 있어 오전 중에 진화작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한편 소방 당국은 전날 오후 5㏊로 잡았던 산불 피해 면적을 3일 오전 6시 기준 13ha로 늘렸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진화가 완료되면 신고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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