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운봉산(해발 250m)에서 2일 오후 3시18분 발생한 산불은 18시간 동안 산림 20㏊를 태우고 3일 오전 9시 큰 불길이 잡혔다.
이번 산불 피해는 역대 부산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세 번째이다. 역대 가장 큰 피해는 2011년 3월 25일 부산 강서구 보배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19시간 동안 산림 88㏊를 태웠다. 다음은 2018년 1월 1일 기장군 삼각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15시간 동안 임야 50㏊를 태웠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8시 운봉산 산불발생 피해 규모가 20ha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진화율은 90%다.
운봉산 산불은 밤새 강풍에 확산돼 기장군 개좌산, 실로암 묘원까지 확산돼 소방, 산림 당국이 막판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화재원인은 조사 중이나 부산시와 소방본부 등은 입산자의 실화로 추정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사고로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없으나 소방 당국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화재 발생지 주변 세림요양원 환자 35명과 직원 13명 등 48명, 사등마을 주민 16세대 등을 대피시켰다.
현재까지 동원된 진화 인력은 소방(715명) 경찰(50명) 의용소방대(816명) 시·구·군(1394명) 군부대 (230명) 산림청(87명) 등 3292명 등이다. 펌프 탱크 등 차량 89대, 헬기 19대 포함해 107대가 동원돼 막판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서 소방 당국은 최초 발화가 시작된 해운대 쪽 임야의 큰 불 잡기가 끝났다고 판단, 이날 0시 현장 지휘소를 해운대구 운주사에서 기장군 실로암공원 앞으로 옮기고, 오전 6시 헬기 진화를 재개했다.
산림청과 소방 당국은 “해운대 쪽 큰불은 잡은 것으로 판단해 기장 쪽 화재 진화 작업 중이다. 헬기 투입 뒤 잔불 끄기 위한 조를 투입했다”며 “진화율 90%는 1시간 내 진화가 가능한 정도”라고 설명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