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 ‘처음으로 돌아가자’더니 연락 없어” 9년 만의 고소 이유

입력 2019-04-03 04:00
김형준 인스타그램

그룹 SS501 멤버 김형준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 A씨가 2일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 9년 만에 피해를 고백하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A씨는 “(성폭행 피해를 입은 뒤) 김형준에게 연락한 적이 있다”며 “(김형준이) ‘그만해, 처음으로 돌아가자’고 하더니 이후 단 한 번도 연락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냥 혼자서 참다가 이번에 연예인들 관련 이슈가 많이 나오니까 용기 내서 신고하게 된 것”이라며 “고소해야겠다는 생각은 이전부터 여러 번 했었다”고 덧붙였다.

트위터에 “형준이 보고 싶다” 등의 글을 쓴 것에 대해서는 “100% 진심이 담긴 글이 아니라 비꼰 것”이라고 해명했다.

A씨는 김형준과 2007년 12월 바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중 처음 만났다고 했다. 성폭행 사건은 그로부터 3년 뒤 발생했다. 당시 “이사했다”고 얘기했더니, 술에 취한 김형준이 집 앞으로 찾아왔다는 게 A씨 주장이다.

A씨는 “김형준이 ‘재워주겠다’며 저를 토닥이더라. 그래서 옆으로 누웠는데 순식간에 제 팔을 눌렀다”고 말했다. 당시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고 한다.

앞서 SBS는 모 유명 가수가 지난달 25일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고 보도했다. 고소인은 2010년 5월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있는 자신의 자택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가수의 소속사 측은 “합의 하에 이뤄진 성관계”라고 반박했다.

이후 한 연예 매체의 보도로 이 가수가 김형준임이 밝혀졌다. 김형준은 소속사를 통해 전한 입장문에서 “당시 지인과 둘이서 술자리를 가졌고, 함께 술을 마신 여성 접대부가 있었다. 그분이 바로 고소인”이라고 말했다.

또 “고소인이 원해서 그분의 집으로 가 합의 하에 관계를 맺었다”며 “9년이 지난 후 갑자기 고소한 것은 연예인이라는 점을 악용한 것 같다. 무고, 명예훼손으로 강경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현재 해외 일정을 소화 중인 김형준은 귀국 후 조사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