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이 3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로 진출할 수 있을까. 가시권에 들어왔다.
아스널은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홈경기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2대 0으로 제압하고 순위를 3위로 끌어올렸다. 시즌 초반 승수를 쌓지 못했던 아스널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7승 1무 2패다. 지난 시즌보다는 낫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아스널은 2017-2018 프리미어리그에서 ‘빅6’ 팀을 상대로 1승 3무 6패밖에 거두지 못했다. 약팀에도 쉽게 발목이 잡히곤 했다.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지난 시즌 4위였던 리버풀과 승점 12점차로 벌어진 6위에 머물렀다. 아르센 웽거 당시 감독은 아스널에서 보낸 20년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여름 웽거가 떠난 자리에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들어왔다. 에메리 감독은 부임 첫 시즌에 자신만의 색을 팀에 입히고 있다. 전술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다. 아스널은 올 시즌 빅6 팀과 치른 경기에서 3승 3무 4패를 기록했다. 결과에서 압도하지 못했지만 경기 내용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아스널은 리버풀, 맨체스터시티 등 선두권을 제외한 빅6 팀의 나머지 3개 팀을 상대로 3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1승 2무 3패를 기록했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변화다.
무엇이 아스널을 바꿨을까. 수비력부터 달라졌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 빅6 팀 가운데 유일하게 리그 51실점을 기록했다. 아스널의 지난 시즌 평균 실점은 1.34골이었다. 실점만 놓고 보면 리그 8위에 해당한다. 다른 빅6 팀들은 모두 40실점 이하로 기록했다. 올 시즌 아스널은 리그 31경기에서 39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 실점은 1.26골로 줄었다.
올 시즌 전반기를 끝내고 반환점을 돌자 아스널의 수비는 더 탄탄해졌다. 조직력은 한층 강화됐다. 전반기 클린시트는 3회에 불과했지만, 후반기 네 차례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아스널은 후반기에 리버풀을 제외한 빅6 팀을 모두 만났는데도 리그 11경기에서 9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강팀을 만나도 쉽게 패배하지 않는 단단한 팀으로 변모한 것이다.
공격진도 서서히 발을 맞춰가고 있다. 주전 공격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은 리그에서 17골을 넣고 아스널 팬들의 ‘스트라이커 악몽’을 떨쳐내게 했다. 알렉산드르 라카제트 역시 리그에서 13골을 넣었다. 두 선수가 리그 팀 득점의 절반 가까이를 담당한 셈이다.
헨리 미키타리안과 아론 램지는 2선에서 공격진을 보좌하고, 메수트 외질은 창의적인 패스로 상대 팀의 수비를 허문다. 알렉스 이워비는 한층 향상된 개인기로 윙 포지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선수들 덕분에 아스널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스널 특유의 아름다운 축구에 수비 조직력을 더한 에메리 감독의 전술이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아스널은 현재 7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이번 시즌 원정에서 약했던 징크스까지 깬다면 아스널 팬들은 웅장한 챔피언스리그 주제가를 다시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박준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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