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에이드리언 홍 창이 과거 기고문을 통해 북한 내부에서의 혁명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사실이 2일 알려졌다.
홍 창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2011년 12월 19일(현지시간) 미 외교전문지인 포린폴리시(FP)에 “국제사회는 귀중한 기회를 얻었다”면서 “김정은이 권력을 장악하기 전에, 북한 주민들이 이집트·리비아·시리아의 혁명 소문으로부터 피어난 희미한 희망을 잃기 전에, 국제사회가 빠르고 계획적으로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개입은 도덕적 의무”라면서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하며, 지금이 바로 그때”라고 강조했다.
홍 창은 또 북한 내부 혁명에 의한 체제 전복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부로부터의 혁명이 가능하느냐’고 스스로 질문한 뒤 “당연히 가능하다”며 1980년대부터 북한 내부에서 저항 움직임이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그가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반북단체인 ‘자유조선’은 지난달 28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행동으로 북한 내 혁명 동지들과 함께 김정은정권을 뿌리채 흔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유조선은 또 “우리는 지금 큰 일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홍 창은 2010년 말부터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확산된 반정부시위 ‘아랍의 봄’에도 관심을 가지고 해당 지역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3월에는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진행된 간담회에 무스타파 아부샤구르 리비아 전 부총리와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아부샤구르 전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탄압이 누적돼 왔기 때문에 리비아의 젊은이들은 자유와 존엄, 민주절차가 보장되는 ‘그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희망하며 궐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 북한전문 매체 NK뉴스에 따르면 홍 창은 비정부기구 ‘북한 자유’(LiNK)의 공동설립자이며 2015년부터 뉴욕에서 북한 정권 붕괴를 대비하는 ‘조선연구원(Joseon Institute)’을 운영해 왔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