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야한 옷은 교복”? 인천 ‘스쿨 미투’ 가해 교사 8명 입건

입력 2019-04-02 17:01

‘스쿨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인천 한 여자고등학교 교사들이 경찰에 입건됐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아동복지법 및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인천시 부평구 모 사립여자고등학교 교사 A씨(50)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이 중 6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학생들에게 성적인 농담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부는 부적절한 신체접촉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21일 해당 학교 한 학생은 페이스북에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교사들의 여성 혐오와 청소년 혐오적 차별발언을 공론화하겠다’는 제목으로 고발글을 올렸다. 그는 “선생님이 ‘교복이 몸을 다 가리기 때문에 음란한 상상을 유발해 사실상 가장 야한 옷’이라는 말을 했다”고 적었다. 이어 “저렇게 예쁜 사람(여성 교생 선생님)이 있으면 성추행 하고 싶을 것이라는 발언도 했다”고 폭로했다.

그러자 “생리통 심한 아이에게 ‘열 달 동안 생리 안 하게 해 줄까’라고 한 적도 있다” “한 선생님은 ‘못생긴 X들은 토막 살인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는 폭로가 줄지었다. 추가 폭로글과 댓글은 3000여건이 넘었다.

인천시교육청은 공론화 된 피해 사실을 취합한 뒤 해당 고등학교 전교생 620여명의 이야기를 들은 후 지난 2월 이 학교 전·현직 교사 23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