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주중대사, 7일 베이징 부임

입력 2019-04-02 17:01
장하성 주중대사가 청와대 정책실장이던 지난해 8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모습. 김지훈 기자

장하성 신임 주중대사가 오는 7일 중국 현지에 부임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2일 “장 대사는 이번 주 일요일에 출국해 중국에 도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청와대 정책실장에서 물러난 장 대사를 지난달 주중대사로 내정했고 주재국 동의(아그레망)를 받아 정식으로 임명했다. 주중대사 자리는 지난 1월 초 노영민 전 대사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옮긴 뒤로 석 달 가까이 공석이었다.

문재인정부의 1기 경제정책을 총괄한 장 대사는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정무적 중량감을 갖췄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장 대사는 2012년 중국 푸단(復旦)대, 2015년 런민(人民)대에서 객원교수를 했고 2008~2016년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국제자문위원으로 활동해 중국 내 인맥도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북핵 문제로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는 시국에 외교 경험이 없는데다 중국어 구사능력도 떨어지는 인사를 4강 외교의 한 축인 중국 대사로 보낸 데 대해선 우려가 적지 않다. 한·중 간에는 사드(THAAD) 갈등, 미세먼지 대책 등 서로 관리하거나 공조해야 할 사안이 쌓여 있다.

장 대사와 비슷한 시기 각각 주일, 주러 대사로 내정된 남관표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이석배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에 대해선 아그레망 절차가 진행 중이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