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수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대통령 앞에서 눈물 흘리는 청년의 삶과 정권’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청년 대표의 행동을 비판했다.
이 교수는 패기 넘치는 청년이라면 대통령에게 당당해야 하는데 청년단체 대표가 대통령을 마치 황제 대하듯 했다고 적었다.
그는 “청년의 삶을 정부가 책임져 달라는 자세 자체가 틀렸다”면서 “지금 대통령이 황제인가? 그 앞에서 울 것이 아니라 질타를 해서 그가 국민의 종임을 알리는 패기가 있어야 청년”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엄창환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는 지난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 간담회에 참석해 문 대통령에게 청년 실업 문제를 토로하며 눈물을 흘렸다.
엄 대표는 “정권이 바뀌고 청년들이 많은 기대를 했지만 아직까지 정부가 청년문제를 인식하는 방식은 단편적”이라면서 “대통령께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인천공항을 방문하셨던 것도 기억한다. 정부가 청년의 삶 전반을 진중하게 해석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기존에 (박근혜 정부 당시) 있던 청년위원회도 없어져 누구와 소통을 해야 되며 누구와 이야기를 해야 되는지 이런 것들을 전혀 알 길이 없다”며 “전국에 있는 청년들이 모여서 청년기본법 제정을 하자고 일반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국회에 전달한 내용도 있지만, 2년이 지나도록 될 것이라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 무엇이 쟁점이고 무엇 때문에 되지 않는지 전혀 알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세대에게는 숙의할 시간도 부족하고 자원도 부족하다”면서 “이런 것들을 대통령이 잘 챙겨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 교수는 “함부로 눈물을 흘리는 약한 심정으로 청년을 대표하나”라면서 “그런 감성적 태도로는 고단한 인생에 성공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 교수의 페북에는 “어리석은 친구가 젊은이를 대표한다고 나댄다” “정신상태가 불량한 저런 친구는 기업에서도 안 뽑는다” “이 나약한 젊은이들을 어이할꼬” 등의 공감 의견이 이어졌다. 하지만 “울고 싶을 때 울게라도 좀 냅두십시오. 왜 울지도 못하게 하십니까”라는 의견도 있었다.
엄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병태 교수라는 분이 어떻게 비판하셨더라도 그분은 그분대로 생각하시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전 대통령에게, 정부에게 뭘 바라고 운 게 아니고 동료 청년들이나 힘들게 삶을 찾아가는 청년들이 떠올라 운 것일 뿐”이라고 대답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