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가 은닉 재산을 발굴해 기부채납 받은 아파트를 직원 쉐어하우스로 사용해 화제다.
1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시 회계과가 14년간 무상귀속 되지 않고 방치됐던 공유재산을 발굴했다. 시는 끈질긴 협상 끝에 최근 7억5000만원 상당의 아파트 3채를 기부채납 받았다.
남양주시는 기부채납 받은 아파트를 쉐어하우스로 활용, 장거리 출퇴근자 및 거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규 직원들을 대상으로 6명을 선발해 1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쉐어하우스에 입주하는 한 직원은 지난해 10월 임용됐으나, 집이 강원도 강릉으로 원룸에서 월 40만원을 내고 생활 했었다.
이 직원은 “쉐어하우스로 입주해 기쁘다. 우선 경제적 부담도 줄고 무엇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출퇴근이 가능해 아주 만족스럽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직원 쉐어하우스가 지원돼 같은 처지의 신규 공무원들이 혜택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시는 지난해 3기 신도시로 왕숙지구가 지정되면서 인구 69만명에서 신도시 개발 이후 인구 8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매년 인구 증가에 따른 신규 공무원 채용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우상현 행정안전실장은 “우리시는 사회 초년 신규 공무원의 지속적 증가와 함께 타 지역에서 장거리 출퇴근, 월세방·원룸텔 등 여건이 좋지 않은 곳에서 거주하는 직원이 많아지면서 시 차원의 후생복지 요청도 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공유재산을 활용한 쉐어하우스 제공으로 직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등 근무여건을 개선해 시민들에게 질 좋은 행정서비스로 연결될 수 있도록 ‘워라밸’이 있는 직장 만들기에 더욱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당초 기부채납 받은 아파트는 저출산 인구정책 일환으로 다둥이가족 지원 주택으로 활용하려 했지만, 지원근거 마련 등 구체적인 계획안을 수립 중에 있어 우선적으로 직원 쉐어하우스로 이용하게 됐다.
남양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