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훈 의원 “이언주의 비열한 망언 두고 볼 수 없어…탈당하라”

입력 2019-04-01 17:30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1일 경남 창원시청에서 이재환 창원 성산 보궐선거 당 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임재훈 의원 페이스북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1일 같은 당 소속 이언주 의원에게 “이제 탈당을 통해 본인 거취를 분명히 하라”며 공개 요구했다. “이 의원의 비열한 망언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 “인간으로서의 품격과 이성을 잃었다” 등의 격한 발언도 쏟아냈다.

4·3 보궐선거 창원 성산 선거구 지원에 총력전 중인 손학규 당대표에 대한 이 의원의 ‘내부 총질’에 강한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임 의원은 창원 성산 보궐선거 당 상임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다.

임 의원은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의원은 우리 당과 당원을 더 이상 욕 보이지 말라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우리 당 이재환 후보와 손 대표에게 총질하는 이 의원의 비열한 망언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으로서 바른미래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무엇을 했나”라며 “소속 당원으로서의 책무는 고사하고, 구경꾼 노릇도 모자라 당대표를 모욕하고, 후보를 폄훼하고, 급기야 당 윤리위원회마저 공격하는 것은 공당에 몸담고 있는 의원이 해야 할 도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의원은 최근 언론을 통해 ‘한국당은 잡초 근성이 부족해 직접 수리하겠다’고 밝히는 등 스스로가 서 있어야 할 곳이 한국당임을 분명히 했다”며 “이러한 행위는 당원으로서의 책무를 논하기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품격과 이성을 잃은 것”이라고도 했다.

임 의원은 “정치적인 계산을 하고 싶으면 혼자 하라. 자기 명분을 쌓으려고 당을 공격하는 만행은 당장 멈추라”며 “이제 탈당을 통해 본인의 거취를 분명히 하시라”고 요구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 창원 시민 여러분, 이 의원의 막말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그러나 바른미래당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회견문 낭독을 마쳤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앞서 이 의원은 지난 20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창원 성산 보궐선거 지원유세를 벌이는 손 대표를 언급하며 “창원 숙식하는 것도 제가 보면 찌질하다”, “완전히 벽창호”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당 윤리위가 징계 여부를 논의하기로 하자, 이 의원은 “손 대표는 자기 스스로에 대한 정치적 징계부터 해야 한다. 보궐선거에서 본인이 약속한 (득표율) 10%를 채우지 못하면 물러나야 한다”며 오히려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후보 단일화에 맞서 탈원전 반대 진영인 한국당과 바른미래당도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 의원은 “되지도 않을 선거에서 각자도생하며 탈원전 심판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이것이 찌질한 행동이 아니면 무엇인가. 이런 말로 징계하려면 내 목을 치시라. 저는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