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군은 속리산국립공원 입구에 위치한 천연기념물 103호인 정이품송의 씨앗을 받아 키운 자목을 판매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군은 정이품송 씨앗을 받아 키운 10년생 자목 266 그루를 이달부터 기관·기업·개인 등에 한 그루 당 100만원에 분양한다. 이 나무들은 2010년 정이품송에 달린 솔방울 속 씨앗을 받아 키운 것으로 높이 3∼4m, 밑동 지름 10∼15㎝ 정도로 자란 상태다.
이 나무들은 충북대 특용식물학과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99.9% 이상 정이품송과 일치한다는 확인서를 받았다.
군은 속리산의 상징이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나무인 정이품송을 상품화하기 위해 장안면 오창·개안리 2곳의 군유림(2.4㏊)에서 자목을 길러냈다. 문화재청 승인을 얻어 씨앗을 채취했다.
현재 이곳에서 자라는 정이품송 자목은 1만여 그루 정도인데 이 가운데 유전자 검사를 한 266그루가 분양된다.
군 관계자는 “2018년 공공기관에 분양을 한 후 올해는 민간에도 나무를 판매하기로 했다”며 “나무의 분양 가격은 인건비와 유전자 검사 등이 포함됐고 유전자 검사 결과지와 품질 인증서도 발행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은군 속리산면 상판리에 자리 잡은 정이품송은 조선 7대 임금인 세조의 속리산 행차 때 어가(御駕) 행렬이 무사히 통과하도록 가지를 스스로 들어 올려 '정이품' 벼슬을 받았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나무다.
보은=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