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황교안, 김학의 영상 기억 안난다? 이런 경우 알고 있다는 뜻”

입력 2019-04-01 15:29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1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법무부 장관 재직 시절 김학의 전 차관의 비위 혐의에 대한 수사에 관여한 의혹을 제기했다.

우 의원은 이날 진행한 인터뷰에서 “저희는 김 전 차관의(임명보다) 낙마 과정에서 밝혀진 범법 행위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결국 이 수사 무마, 은폐에 법무부 장관이 관여한 거 아니냐. 만약 제가 법무부 장관이면 (김 전 차관의 의혹은) 범죄 행위니 철저히 수사해서 처벌할 게 있으면 처벌하고, 만약에 이 양반이 억울하면 의혹을 벗겨 줘라(고 했을 것)”이라며 황 대표의 관여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울러 “적극적 방해를 했다면 범죄 행위고, 소극적으로 수사하라고 지시 안 했으면 직무유기로 본다”고 말했다.

박영선 후보자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뉴시스

우 의원은 근거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평소 어법을 제시했다. 우 의원은 “박영선 의원의 보통 어법으로 보면 상당히 심각한 영상이 돌고 있다는 것과 영상 내용까지 다 이야기했을 것”이라며 “성범죄 동영상이 돌고 있는데 이런 사람을 차관으로 임명하면 되냐, 당신이 내부적으로 이야기해서 임명 못 하게 막아라, (박 후보가) 이런 이야기를 한 사실은 거의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김 전 차관의 동영상을 알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황 대표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한 것도 지적했다. 우 의원은 “황 대표가 ‘그런 사실이 없다’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할 때는 대개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고 불편해서 넘어가는 것”이라며 “정치인들의 ‘기억 안 나’는 사실은 알고 있는데 말할 수 없는 경우”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 의원은 “일정이 헷갈린다는 주장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자기 밑에 차관으로 일할 사람의 성관계 동영상이 있는 걸 봤다. 조심시켜라. 이런 이야기를 기억을 못 할 수는 없다. (기억 못 한다면)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며 “(황 대표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장관에게 차관 임명권이 없다. 김 전 차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했다. 따라서 임명에 관해선 황 대표 책임은 아니다”면서 “황 대표는 김 전 차관의 비위 사실을 (청와대에) 전달했을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이 화를 내서 결국 임명할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며 박 전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