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제품개발 및 산업화 속도 낸다

입력 2019-04-01 14:53
제주에서 급격하게 보급이 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의 재사용을 위한 기술개발과 산업화에 속도가 붙었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최근 제주대학교·한국전지연구조합·자동차부품연구원 등 관련기업들이 참여한 가운데 올해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 센터 구축 사업’에 대한 사업추진 협약식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기술개발과 상용화 사업에 착수했다고 1일 밝혔다.

2017년 제주도·제주테크노파크가 시작한 이 사업은 컨소시엄을 구성, 그동안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과 표준체계 구축을 위한 시설 및 장비 확보 등에 주력해 왔다.

올해부터는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제품개발과 실증을 위해 관련 연구기관과 제주기업까지 참여범위를 확대했다.

현재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센터 구축사업은 컨소시엄 참여기관들이 분야별로 업무를 나눠 추진 중이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지난 1월 센터 건축을 마무리한 뒤 배터리 검사와 평가 장비를 도입하고 있으며, 제주대학교는 학생 인력양성을 목적으로 기업의 배터리 사용에 대한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전지연구조합은 검사와 평가의 기준을 짜고, 자동차부품연구원은 배터리의 수명에 대한 연구를 맡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 공모를 통해 선정된 제주기업 2곳과 대기업 1곳이 새롭게 참여하고 있다. ㈜대은과 ㈜에코파워텍은 제주지역 기업을 대표해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한 소규모(7㎾h급)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를 개발할 계획이다.

도외 기업인 ㈜에스케이이앤에스는 중규모(100㎾h급)의 에너지저장장치와 태양광발전 시설, 전기차 충전기를 연계한 제품을 제작할 예정이다.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제주테크노파크는 올해 안에 시제품을 제작하고 지속적으로 성능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실증연구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실증 실험과정을 통해 재사용 배터리의 가치와 안전성을 입증한 뒤 향후 상업화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제주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재사용 배터리 실증 기업들의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제품의 안전성과 활용을 담보할 수 있는 배터리 재사용 환경을 갖춰 나갈 것”이라며 “새로 개발되는 기술들은 새롭게 제작되는 배터리 활용 제품에 적용이 가능한 만큼 제주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센터’의 공식 명칭은 산업통상자원부, 제주도, 제주테크노파크 간 협의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산업화센터’로 결정됐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