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수출이 반도체 가격 하락과 중국 경기 둔화 지속으로 4개월 연속 하락했다. 그동안 우리 수출은 수출 주력 상품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일부 품목에 집중돼 있는 데다 중국, 미국 등 일부 국가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수출 다각화를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47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산업부는 3월 수출이 반도체 가격 하락과 중국 경기 둔화 지속, 조업일 감수(-1일),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수출은 513억1000만달러로 역대 3월 중 최대치였다.
반도체는 단가 하락과 반도체를 구매하는 글로벌 IT기업의 재고 조정이 계속되면서 3월 수출도 16.6% 하락했다. 그나마 지난해 12월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도체 수출물량은 3월 들어 1.8% 증가로 돌아섰다.
석유화학은 국제유가가 올랐음에도 국내 대규모 정기보수와 미국의 공급물량 증가로 10.7% 감소했다.
수출 상품을 다양화하겠다며 산업부는 이달부터 기존 13대 주력품목 외에 신산업을 반영한 20대 주요 품목 수출 동향을 집계하고 있다. 20대 품목 중 선박(5.4%), 플라스틱제품(3.6%), 바이오헬스(13.0%), 이차전지(10.2%) 등 4개 품목을 제외하고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이 성장둔화와 세계 교역 하락 등의 영향을 받아 15.5% 줄어들었다. 중국은 지난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한 비중이 26.8%로 가장 많았지만 최근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에서도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 등의 부진으로 수출이 7.6% 줄었다. 미국은 자동차, 기계, 석유제품 등의 호조로 수출이 4.0% 증가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입은 전년 대비 6.7% 감소한 418억9000만달러였고 무역수지는 52억2000만달러로 86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한편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수출활력 제고대책 이행 점검을 위해 오는 9일 수출전략조정회의를 주재하고 해외전시회 효율화, 전문무역상사 활성화 등 수출마케팅 지원 강화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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