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성 교사가 노출이 많은 사진을 SNS에 올려 해고를 당했다. “남학생들의 욕정을 부추겼다”는 이유에서다. 분노한 교사들은 노출이 많은 사진을 게시하며 항의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국영 뉴스채널 RT(Russia Today) 1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여성 교사들은 수영복 등 노출이 있는 옷차림의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선생도 사람이다(учителя тоже люди)’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있다. 앞서 한 여성 교사가 올린 노출이 있는 사진이 부적절하다며 해고한 것에 대한 교사들의 집단 항의다.
앞서 시베리아 바르나울에 사는 영어교사 타티아나 쿠브신니코바(38)는 자신의 SNS에 자주색 광택이 나는 짧은 칵테일드레스 착용 사진을 올렸다. 일부 학부모는 학교 측에 “해당 사진이 남학생의 욕정을 부추길 수 있다”고 항의했고, 곧장 해고됐다.
러시아 여성 교사들은 반발했다. 교사의 사적 영역을 과도하게 침해한 행위라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의 SNS에 노출이 있는 의상을 올리면서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서부 이바노보에 사는 여성 교사인 아나스타시야는 해변에서 수영복을 입은 사진을 게시하며 “실험 선호자로서 이 사진들을 올리겠다”며 “얼마나 빨리 해고되는지 보자”고 지적했다.
러시아 하원 문화위원회의 옐레나 드라페코 의원은 학교의 결정을 언급하며 “뻔뻔하고 가식적”이라며 “옷차림은 직원을 해고할 이유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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