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들통난 승리 거짓말…경찰 “성접대 정황, 일부 사실로 확인”

입력 2019-04-01 14:35
뉴시스

경찰이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의 성접대 의혹에 대해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일 기자간담회에서 “성접대 관련 정황이 있다는 진술도 나왔고, 직접적인 성관계가 있었다고 보면 된다”며 “대가성 여부는 아직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주간 성접대 의혹 관련자를 소환해 조사했다. 이 중에는 여성 4~5명도 포함됐다. 이들에게서 성접대 정황에 관련된 진술이 나왔다. 관계자는 ‘정황 중 사실로 확인된 게 있느냐’는 칠문에 “일부 확인했다”며 “수사기법상 입건자 수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접대 장소와 지시자에 대해서도 “추가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만약 승리의 주선으로 해외 투자자와 여성 사이에 성관계가 이뤄졌고, 대가까지 제공됐다면 성매매 알선도 성립된다. 다만 경찰은 “특정 단톡방이 아니라 전체를 통틀어 봤을 때 그런 진술이 있었다”며 “승리와 관련한 성접대 의혹이 여러 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승리는 2015년 12월 한국에 방문한 해외 투자자를 위해 서울 강남구 클럽 아레나에서 성접대를 한 혐의로 입건됐다. 한 매체의 보도로 공개된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단톡방)에 따르면 승리는 당시 직원에게 ‘여자애들을 부르라’고 지시했다. 이 단톡방에는 가수 정준영,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 등이 있었다.

승리 측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앞서 승리의 법률대리인은 여러 매체를 통해 술자리에 동석한 여성들은 접대부가 아니며, ‘여행 메이트’ 형식으로 소개해준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승리가 카톡에서 “잘 주는 애들로”라고 말한 것도 “잘 노는 애들”을 잘못 입력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해명도 애초 입장을 번복한 거였다. 처음 단톡방이 공개됐을 당시 승리의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 측은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해당 카톡은 조작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공익제보자가 카톡 원본을 국민인권위에 제보하고, 경찰도 추후 입수하면서 조작된 메시지가 아니었음이 드러났다.

승리는 이 밖에도 2015년 12월 일본인 사업가를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한 의혹을 받는다.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에서도 성매매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한 매체의 보도로 제기됐다. 경찰은 이 부분도 확인하고 있다.

승리는 단톡방에서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승리가 여성의 나체 사진 1장을 공유한 것을 수사 과정에서 확인해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승리는 유포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직접 촬영한 사진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