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설훈 의원이 1일 청와대의 인사검증 부실과 관련해 “지금 장관 연배인 50대 후반 사람들이 젊은 시절엔 위장전입이나 부동산 투기가 통상화돼 있던 게 사회 분위기였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설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지 딱 20년이 됐는데 그 이전에 있었던 사안들에 대해 공직자나 우리 사회 지도층을 형성하고 있는 분들이 그땐 젊은 시절이었다”며 “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너도 나도 다 같이’ 이런 사회 분위기가 있었다. 위장전입이나 부동산 투기에 대해 둔감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같은 사람은 그런 상황이 아니었지만 그래서 사람 걸러내기 어렵다는 것이 민정과 인사 쪽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설 의원의 발언은 같은날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장관 후보자 2명 낙마와 관련해 “당도 깊은 성찰과 자기반성의 계기로 삼겠다”며 고개를 숙인 것과 대비된다. 청와대와 여당 대표가 “국민 눈높이에 미흡했다”며 사과를 한 마당에 민주당 지도부 인사가 과거엔 부동산 투기가 통상적이었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설 의원은 지난 2월 언론 인터뷰에서도 문재인정부와 여당에 대한 20대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이명박·박근혜정부 시기 민주주의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에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도마에 올랐다. 그는 논란이 확산되자 기자들과 만나 “20대가 민주당을 그렇게 판단한다면 그 판단은 교육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한 얘기 전부를 보면 그렇지 않다”며 “내가 큰 실언을 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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