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지방경찰청 남양주경찰서는 보행자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장수의자’를 제작해 보급하는 시책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남양주서는 전국 최초로 노인 교통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어르신들이 신호를 잠시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장수의자’를 제작했다.
이 시책은 유석종 별내파출소장이 2018년 9월 별내동 아파트 경로당에 방문해 교통안전을 교육하며 어르신들께 무단횡단을 하는 사연을 질문한 것에서 출발됐다.
유 소장의 질문에 어르신들은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니 언제 신호를 기다리냐며 어쩔수 없이 무단횡단을 한다”고 대답했다.
유 소장은 어르신의 대답에 아이디어를 착안, 어르신들이 횡단보도 부근에 앉을 수 있는 의자를 비치하면 무단횡단을 줄일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에 남양주시 진접읍 소재 ㈜창대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제품 개발에 매진한 결과 약 4개월만에 완제품 ‘장수의자’를 제작해 설치하게 됐다.
‘장수의자’는 앉았다 일어나기 원할한 높이로 제작했고, 다른 보행자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사용하지 않을땐 접어서 보관할 수 있다. 이용자와 보행자의 부상방지를 위한 라운드처리, 시인성 높은 노란색 도장, 의자가 접힐때 의자가 손괴되지 않도록 고무판을 부착했다.
보행자들이 옷걸림 방지와 의자 흔들림 방지를 위해 고무판을 끼워서 조이는 등 세밀한 관심을 기울여 설치했다. 또한 사용법을 모르는 어르신들도 사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사용법도 스티커로 제작해 의자에 부착했다.
장수의자는 우선적으로 보행자 교통 사망사고가 발생한 곳, 노인인구가 다수이동 하는 지역, 왕래가 잦은 곳에 설치 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찰해 미비점을 보완할 방침이다.
이성재 남양주경찰서장은 “앞으로도 사람이 먼저인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시설물 개선과 함께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양주시는 2015~2018년 3년간 전체 사망사고 141명 중 보행자 사망사고가 62명으로 전체 사망사고의 45%에 달한다. 그 중 노인의 사고는 44명으로 60%를 차지하고 있다. 남양주시 69만 시민 중 노인 인구는 12만명(17.5%)인 것을 보면, 노인의 사망률이 약 4배 가량 높다.
남양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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