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조국 조현옥 수석 경질론 “검토된 바 없다”

입력 2019-04-01 11:25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1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 경질론에 대해 ”검토된 바 없다”며 “자리를 내던지는 것 만이 능사일까라는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의 문제가 드러난 상황에서 인사책임자에게까지 책임을 지우지 않으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고 부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소양과 전문성을 완벽히 충족하는 사람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의 한계를 인정한 것이다. 고 부대변인은 “(소양과 전문성) 한쪽이 부족한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인사청문회와 언론의 취재로 검증이 완결 단계로 가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며 “국회와 국민의 판단 등 모든 것들이 종합적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 부대변인은 청와대 인사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고 부대변인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논란에 대해 “7대 검증 배제 기준에 들어가 있지 않았다”면서도 “국토부 장관이기 때문에 국민이 어떻게 판단할지 물어보지 않아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해외 부실학회 참석 논란에 대해서는 “본인이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알 길이 없었다”며 “즉각적으로 지명철회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 부대변인은 최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를 하지 않았다면 청와대에서 지명철회를 했을지에 대해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 부대변인은 지명철회 과정에서 민주당의 의견이 반영됐냐는 질문에 “정치적 고려 보다는 국민의 눈높이 인식에 따라 판단됐다고 보면 된다”며 “그러한 판단에 대해 겸허히 수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부대변인은 남은 후보자 5명이 인사청문회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을 경우에 ”채택 불발 시 어떻게 하겠다고 미리 정해진 방침은 없다”면서도 “상황이 벌어지면 다각도 측면에서 검토해서 입장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이번 인사 문제로 발언을 할 것인지에 대해“어느 시점에 어떤 말을 할지 확인해드리기 어렵다”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