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지식재산 생태계 조성사업을 한국이 수행한다.
1일 특허청에 따르면 박원주 특허청장과 알 스와일렘(Al Swailem) 사우디 지식재산청장이 전날 사우디 리야드 리츠칼튼호텔에서 청장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은 한국 지식재산 전문가 15명 현지 파견, 사우디 특허심사관 방한 훈련프로그램 운영 등 약 320만달러(36억원) 규모의 1차 협력사업에 대한 약정을 체결했다.
1차 협력사업 이후에는 국가 지식재산 전략 수립, 특허행정정보시스템 개발, 개인·중소기업 대상 지식재산권 상담 등 총 3개 분야의 협력사업이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우디의 국가성장전략인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2023년까지 계속사업으로 진행되는 이 협력 프로젝트의 규모는 약 3800만달러(한화 430억)에 이른다.
특허청은 2014년부터 UAE와 특허심사대행, 특허행정 정보화시스템 수출 등 현재까지 약 1400만달러(150억원) 규모의 행정 서비스를 수출한 바 있다.
하지만 사우디와의 협력사업 규모는 이를 뛰어 넘을 예정으로 ‘행정한류’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협력사업은 특히 자원·건설 등의 분야에서 전통적으로 깊은 관계를 유지한 양국 협력의 지평을 지재권 분야로까지 확대한 사례로 평가된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이번 사업에 한국이 참여하게 된 것은 성공적인 양국 협력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한국형 지식재산 시스템이 확산되며 우리 기업들이 현지에서 지재권을 빠르게 획득하고, 또 정당하게 보호받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세안, 인도, 브라질 등과도 지재권 분야 협력을 확대·심화시켜 우리기업에게 더 좋은 지재권 국제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