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만우절 거짓말 같은 후반 45분 자책골

입력 2019-04-01 09:23 수정 2019-04-01 10:28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오른쪽 두 번째)가 1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토트넘 홋스퍼와 가진 2018-2019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45분 결승골이 터지자 환호하고 있다. AP뉴시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만우절 거짓말 같은 자책골로 분루를 삼켰다.

토트넘은 1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리버풀과 가진 2018-2019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서 1대 2로 졌다. 경기 종료를 앞둔 후반 45분 수비수 토비 알데르바이럴트의 자책골로 결승골을 헌납했다.

토트넘의 중간 전적은 20승1무10패(승점 61·골 +24).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61·골 +19)와 승점 간격을 벌리지 못한 3위를 유지했다. 리버풀은 24승7무1패(승점 79)로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손흥민(토트넘)은 0-1로 뒤진 후반 24분 교체 투입돼 경기 종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3월 A매치 데이 일정을 소화한 손흥민의 체력을 고려해 출전 시간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이 짧은 시간에 롤러코스터를 탔다. 손흥민이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를 대신해 그라운드로 들어가고 1분여 만인 후반 25분, 미드필더 루카스 모우라는 동점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리버풀의 무너진 오른쪽을 파고들었고, 공은 수비수 키에런 트리피어와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발을 거쳐 모우라에게 연결됐다. 모우라는 눈앞의 공을 가볍게 밀어 넣어 리버풀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선두의 적진에서 승점 1점씩 나눠가져도 손해 볼 것이 없는 토트넘이었다. 하지만 경기 종료를 앞둔 후반 45분 단 한 번의 실수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의 헤딩슛은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선방으로 흘렀다. 이 공이 알데르바이럴트의 발을 맞고 토트넘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토트넘은 5분 넘게 주어진 추가시간 동안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승부를 되돌리지 못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