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황교안 둘 중 누가 거짓말하나” 표창원 비판

입력 2019-04-01 09:04 수정 2019-04-01 09:43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축구경기장 선거 운동 논란과 관련, 선거관리위원회의 이중 잣대를 비판했다. 그는 선관위가 자신에겐 경기장 내 유세복 착용이 불가하다고 통보했는데 황 대표 측은 선관위가 가능하다고 했다면서 선관위와 황 대표 둘 중 누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표창원 의원(좌우)과 황교안 대표(가운데). 페이스북 및 유튜브 ‘오른소리’ 채널 영상 캡처

표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 대표 측은 선관위에서 가능하다고 해서 경기장 내 유세복을 착용하고 선거운동을 했다고 한다”면서 “제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선관위 문의 후 받은 답과 정반대”라고 적었다.

표 의원은 선관위가 자신에게 민주당을 연상시키는 파란색 티셔츠를 입거나 1번이 적힌 티셔츠를 입어선 안 된다고 해 이를 따라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 부산에선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 수원에선 KT위즈, 삼성블루윙즈 유니폼을 미리 사서 착용한 뒤 입장해 팬들과 함께 관람했다”면서 “그리고 경기장 밖에선 다시 유세복으로 갈아입고 선거운동을 했다”고 밝혔다. 표 의원이 실제로 구장마다 홈팀 유니폼을 착용한 사진 여러 장을 올리기도 했다.


표 의원은 자신은 그렇게 했는데 어떻게 한국당은 선관위로부터 정반대의 말을 들을 수 있느냐면서 “선관위, 황교안 둘 중 누가 거짓말했는지 답해달라”고 꼬집었다.

황 대표는 지난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19 경남FC-대구FC전에서 한국당을 대표하는 붉은색 재킷 차림으로 경기장에 들어가 손가락으로 ‘2’를 만들어 연호하는 등 유세 활동을 해 물의를 빚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가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19 경남FC-대구FC전에서 경기장에 들어와 선거 유세를 펼쳐 논란이 일고 있다. 정당명이 적힌 옷을 입고 후보의 기호를 손가락으로 만들어 연호하는 행동 등은 프로축구연맹이 제시한 ‘경기장 내 선거 운동 관련 지침’을 위반하는 행위다. 유튜브 ‘오른소리’ 채널 영상 캡처. 일부 모자이크

이는 경기장 내 정치적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는 프로축구연맹의 가이드라인을 명백히 위반하는 행동이다. 경남FC는 이로 인해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 무관중 홈경기, 연맹지정 제3지역 홈경기 개최, 2000만원 이상의 제재금, 경고 등의 징계를 받을 위기다.

한국당은 논란이 일자 “사전에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한 결과 후보자가 선거 유니폼을 입고 입장해도 된다는 유권해석을 받고 들어갔다”며 “현장에서 경남FC 측의 지적을 받고 바로 평복으로 환복했다”고 해명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