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31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0회 말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제이크 톰슨(25)의 7회 1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불펜 투수들의 잇단 난조로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이로써 롯데는 3승 5패를 기록해 공동 6위에 랭크됐다. 문제는 이번 주 경기를 4~5선발부터 시작하게 된다는 점이다. 4선발 장시환(32)과 ‘1+1’ 시스템을 통해 나서는 박시영(30)과 김건국(31)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장시환은 지난달 2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2.2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6안타를 내주며 6실점한 바 있다. 평균자책점은 20.25나 됐다. 박시영과 김건국은 아직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투수력으로 버티기가 쉽지 않다.
현재로선 공격력으로 돌파할 수밖에 없다. 반가운 점은 캡틴 손아섭(31)이 완전히 제 궤도에 올랐다는 사실이다. 손아섭은 31일 LG와의 경기에서 팀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4타수 4안타를 때려냈다. 1홈런에다 도루도 2개나 성공했다. 전날에도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던 손아섭이 짧은 부진의 늪을 뚫고 나온 것이다. 현재 30타수 10안타, 타율 0.333을 기록하고 있다.
이대호(37)도 개막 이후 4경기에서 1안타에 그쳤던 부진의 터널을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지난달 30일 LG와의 경기에서 2타수 1안타를 쳤지만, 타점은 4타점이나 올렸다. 지난달 31일 경기에서도 3타수 1안타에 2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241로 낮지만, 타점은 9타점이나 된다. 다만 아직 홈런을 뽑아내지 못한 점이 아쉽다.
예비 FA 신분인 전준우(33)는 LG와의 경기에선 다소 부진했지만, 전체 흐름은 나쁘지 않다. 32타수 9안타, 타율 0.281을 기록하고 있다. 8타점을 뽑아냈다. 1번 타자 민병헌(32)도 32타수 12안타, 타율 0.375로 지난해보다 좋은 출발을 보인다. 다만 여전히 득점권 타율이 0.167에 머문 점이 아쉽다.
7연패로 시작했던 지난해보단 나쁘지 않은 롯데다. 그러나 더 승패 마진이 떨어져선 후반기에 또다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이길 수 있는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 한 박자 빠른 불펜 투수 교체와 일부 부진한 타자들의 교체 등을 통해 돌파구를 고심해야 할 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