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사태’의 발단이 된 폭행 사건 신고자 김상교(29)씨가 최근 한 매체에 보도된 ‘물뽕(GHB)’ 피해자 가족과 만났다며 ‘경찰 유착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김씨는 폭행 피해를 입었을 당시 관할 경찰이 자신을 외려 가해자로 몰았다며 버닝썬과 유착 관계에 있다고 주장해왔다.
김씨는 “지난 27일 SBS에 보도된 물뽕 피해자 아버님을 뵙고 왔다”며 “지난해 12월 24일 이 피해 여성분의 조서를 꾸미고 사건을 숨기던 경찰과 제 담당 강남경찰서 조사관과 같은 인물이었다”고 31일 인스타그램에 밝혔다. 이어 “왜 물뽕 피해 여성들에 대한 수사는 아직 진척이 없는 거냐”고 덧붙였다.
앞서 SBS는 지난해 12월 24일 클럽 버닝썬에서 중국인 남성이 건넨 샴페인을 마셨다가 정신을 잃은 한 여성의 사연을 보도했다. 여성은 “제 주량이 (소주) 1병 반에서 2병 정도인데 샴페인 한 잔을 마시고 눈을 뜨니까 경찰서였다”며 자신이 클럽 MD를 폭행한 현행범으로 체포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억이 하나도 안 났다. (경찰이) 자꾸 CCTV에 제가 사람을 밀치는 영상이 있다, 피해를 입은 클럽 MD에게 무릎 꿇고 빌어도 모자라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여성은 당시 자신의 온몸에 멍이 들어있었다고 했다. 성폭행이 의심됐지만 너무 당황해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고도 했다. 그는 “사람을 꽉 잡으면 드는 멍이 있었다”면서 “그때 병원에 가지 않은 게 제일 후회된다”고 털어놨다.
여성은 “마약검사를 요구했지만 자기들끼리 계속 ‘이상하다’ ‘애매하다’고 말하더라”며 “한 형사가 달려와 (테스트 결과를) 뺏어서 쓰레기통에 던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결국 벌금으로 100만원을 낸 여성은 이후 담당 경찰 등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이에 “‘이상하다’는 것은 테스트기를 말한 거였다”면서 “또 다른 테스트기로 한 번 더 검사를 진행했지만 결과가 모두 ‘음성’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해 11월 버닝썬에서 클럽 VIP 손님과 장모 이사로부터 일방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자신을 가해자로 몰았고, 지구대로 연행된 뒤에는 경찰에게도 맞았다고 했다. 반면 경찰은 김씨와 장 이사를 쌍방폭행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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