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자세로 임하겠다.”
그리핀 원거리 딜러 ‘바이퍼’ 박도현이 두 번째 결승 무대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리핀은 3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진에어 그린윙스와의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대0으로 완승했다. 일찌감치 결승 진출을 확정한 그리핀은 15승3패 세트득실 +23의 성적으로 자신들의 두 번째 LCK 정규 시즌을 마감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나 박도현은 “이기긴 했지만 시원한 승리는 아니었다”고 이날 경기를 짧게 총평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시즌을 되돌아보면 열심히 했고, 잘했던 것 같다. 시즌을 시작했을 때 생각했던 대로만큼은 아니지만 좋게 마무리해 나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도현은 “시즌 개막 전에는 조금 더 압도적으로 마무리하고 싶었다. 지금은 생각이 바뀐 지 좀 됐다”면서 “우리가 평소 준비했던 대로, 생각했던 대로라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 12연승을 달리며 치고 나갔던 그리핀은 2라운드에 3패를 기록했다. 박도현은 2라운드에 휘청거린 원인을 놓고 “그냥 못했다”고 짧게 진단했다. “메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박도현은 “시즌 시작과 끝만큼의 변화가 아니라면 큰 차이가 없다. (패배) 당시에는 그냥 못했고, 그래서 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킹존 드래곤X전 패배 이후에는 “게임과 관련된 피드백을 많이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박도현은 “우리는 항상 피드백을 한다”면서 “그 당시에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 했는지, 죽음을 감수하고도 해야 했던 플레이는 무엇이었나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머 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결승 무대에 서는 그리핀이다. 지난해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묻자 박도현은 “결승에 직행했다는 점이 다르고, 그 외에는 똑같다”고 답하면서 “저희는 도전하는 자세로 임하겠다. 지난해와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아울러 결승에서 맞붙게 될 상대로는 SK텔레콤 T1을 예상했다. 박도현은 “잘하는 팀이고 개개인의 기량이 출중하다”고 그 이유를 설명하면서도 “개인적인 예상일 뿐, 실제로 누가 올라올지는 모르는 것이다. 어느 팀이 올라와도 충분히 위협적이라 생각한다”고 다른 세 팀에 대한 경계 또한 풀지 않았다.
박도현은 결승전이 열리는 오는 13일까지 실력을 더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있다. 다른 리그, 다른 지역 경기 등을 보면서 많은 영감을 받고 실력을 끌어올리겠다”고 전했다. 그는 평소 중국 LoL 프로 리그(LPL)를 주로 본다고 귀띔했다.
박도현은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는 “항상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조금 주춤하긴 했지만, 다시 일어서는 방법을 충분히 배웠다. 열심히 준비해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한 뒤 대기실로 돌아갔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