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31일, 여야 지도부의 현장 유세 모습은 사뭇 달랐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모두 경남 창원에 모였지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공식 일정이 없었다. 대신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통영을 찾아 양문석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4·3 보궐선거가 당 대 당 대결 양상으로 흐르는 모습을 꺼리는 모습이다. 한국당은 이번 선거를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리더십 시험대로 보고 있는데, 한국당이 바라는 대결 구도에 휩쓸렸다가는 ‘여당이 졌다’는 프레임에 갇힐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은 강훈식 의원은 “창원에서 여영국 후보가 당선되고, 통영 고성에서 한국당 후보가 당선되면 정국에 미칠 영향은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29, 30일에 이어 오는 2일을 마지막으로 지원 유세를 마무리한다. 투표 당일인 4월 3일에는 제주 4·3 사건 추모를 위해 제주도를 찾는다. 반면 황교안, 손학규, 이정미 각 당 대표는 창원에 거처를 마련하고 상주하면서 선거 유세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한국당 경남도당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선거 막바지에 이르면서 게임이 안 된다고 느꼈는지 이제야 여당 대표가 창원에 왔다”며 “창원 경제를 살리겠다는 얘기를 들어보니 전부 예산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것 말고는 없다”며 민주당을 저격했다.
이정미 대표는 창원 선거 유세에서 “자유한국당에게 창원 성산을 빼앗길 수 없다. 창원 성산을 빼앗기는 것은 시민의 자부심을 빼앗기는 것이고, 노회찬을 다시 한번 빼앗기는 것”이라며 “내일부터 저와 후보는 48시간 비상행동을 시작할 것이다. 잠도 쉼도 미뤄두고 절박함과 사명감을 가지고 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30일 종료된 사전투표는 역대 최고 투표율인 14.71%를 기록했다. 창원 성산에서는 유권자 18만3934명 중 2만6726명(14.53%)이 투표했고, 통영 고성에서는 유권자 15만5741명(통영시 10만9550명, 고성군 4만6191명) 중 2만3228명(통영시 1만6071명 14.67%, 고성군 7157명, 15.49%)이 투표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