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메시’ 우레이… ‘진짜’ 앞에 고개 숙였다

입력 2019-03-31 15:35
에스파뇰 공격수 우레이가 31일 바르셀로나와의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게티이미지

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가 RCD에스파뇰을 꺾었다. 31일 오전 0시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열린 에스파뇰과 2018-2019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홈경기에서 2대 0 완승을 했다. 주인공은 리오넬 메시였다. 멀티골을 기록하며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중국 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우레이는 고개를 숙였다.

이날 경기는 메시와 우레이의 맞대결로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우레이가 중국 내에서 ‘중국 메시’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매체를 중심으로 메시와 우레이의 대결 구도를 집중 조명했다. 에스파뇰 구단은 한술 더 떠 메시와 우레이를 내세운 포스터를 제작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해 두 선수의 대결 구도를 부각한 것이다.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우레이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골망을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실제로 수많은 중국 취재진이 경기를 중계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리오넬 메시와 우레이를 내세운 카탈루냐 더비 홍보 포스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공식 홈페이지 캡처

리오넬 메시와 우레이를 내세운 카탈루냐 더비 홍보 포스터. 스페인 '아스' 캡처

중국 팬들의 기대 속에 우레이는 백업 요원으로 나섰다. 우레이는 후두염을 앓고 있어 선발로 나설 수 있는 몸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반 19분 0-0 상황에서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선 보르하 이글레시아스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결과적으로 공격에 변화를 꾀하려던 우레이의 투입은 독이 됐다. 5백으로 단단히 내려앉은 에스파뇰의 수비에 구멍이 생겼다. 균열을 낸 것은 메시였다. 후반 26분 찾아온 프리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서 선제골을 성공시키더니, 후반 43분 말콤의 패스를 받아 낮게 깔아 차는 슛으로 쐐기골을 기록했다. 우레이는 최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바르셀로나의 뒷공간을 깨뜨리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단 한 개의 슛도 기록하지 못했다.

우레이가 약 28분가량 기록한 볼 터치 숫자는 단 10회. 기록을 살펴보면 에스파뇰과 우레이의 공격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바르셀로나 수비블록에 갇히며 우레이의 움직임이 철저하게 제한됐다는 의미다. 중원의 공격 흐름이 완벽하게 바르셀로나 쪽으로 넘어가며 우레이는 공격적인 옵션이 될 수 없었다.

중국시간으로 토요일 밤 경기를 지켜봤던 수많은 중국 팬들은 진한 한숨을 내쉬었다. SNS를 통해 “우레이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다” “가능성을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메시는 정말 강하다” 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송태화 객원기자